골절 된 다리를 끌고 다녔던 길고양이 '똘망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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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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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이는 어느 날 저희 집 근처에 나타나서 밥을 챙겨주던 어미길고양이의 새끼 고양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1.5개월령 때부터 만난 후로 거의 매일 남매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줬습니다.

처음에 7마리 정도가 있었고 어미고양이도 계속 근처에 있었지만, 아기고양이들이 크면서 독립을 시켰는지 남매 고양이들끼리만 같이 다니더라고요. 밥만 챙겨주던 저였는데 애들이 부쩍 자라면서 중성화가 걱정되었고 한 아이씩 TNR을 진행했어요.


겁 많은 똘망이는 늘 가장 먼저 숨었고 똘망이 차례만 남았는데 일주일 정도 안보이다가 나타났을 때 다리를 끌고 있는 것을 봤어요.


비가 오는 겨울이었는데 포획틀을 설치하고 세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다른 형제 고양이들은 제 옆에 와서 놀다 가고 똘망이는 포획틀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입구까지 와서 밥만 먹고 다시 숨으려고 했어요. 이때 제가 큰 실수를 했는데, 곁을 다시 주는 것 같아서 담요로 잡아보려고 했어요.ㅠㅠ 똘망이는 하악질을 하고 아픈 다리로 도망을 갔고 그 후로 매일 포획틀을 설치해봤지만 구조에 매번 실패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다른 형제들과 예전처럼 나와서 밥을 먹어주었고 다리는 약간 절고 있었지만, 그 당시 눈으로 볼 때는 괜찮아 보였어요. 하지만 절고 있는 다리가 계속 걱정이 되었고 환경이 위험해서 남매들 모두 구조해서 입양 보내기로 결심을 했어요.

똘망이를 구조한 날은 언제나처럼 똘망이 그리고 똘망이와 가장 친한 자매 점박이가 절 반겨 주었고 저는 포획틀을 설치하고 기다렸어요. 똘망이는 멀찍이 숨어있었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점박이는 가까이는 왔지만 포획틀에는 들어가지 않고 간식만 먹었어요.


오늘은 안 되겠다 하고 포기하려던 때에 갑자기 똘망이가 포획틀 안으로 들어갔고 동물병원으로 문의 후에 바로 데려갔어요. 그날 함께 있던 점박이는 똘망이를 찾으러 갔는지 똘망이 입원시키고 와서 만났지만, 그 다음날부터 보이지 않네요. 아직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똘망이는 많이 놀랐을 텐데도 택시로 이동하는 동안 포획틀 안에서 아주 얌전히 잘 있어서 대견스러웠어요. 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수술에 들어갔어요. 다리가 골절된 후 시간이 많이 지나서 수술은 오래 걸렸고 어려웠다고 하셨어요. 수술 후에 한 달 정도 입원을 해야 했고 동물병원에 면회를 가보면 얌전히 잘 앉아있었지만, 너무안쓰러웠어요.


다행히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고.. 답답했을 텐데 잘 견뎌주어서 수술 경과가 매우 좋았어요. 뼈도 잘 붙었고 다른 아픈 곳도 없어서 퇴원 후 일주일은 철장 안에서 지내다가 다시 한번 촬영을 하고 드디어 철장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