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도드라질 만큼 말랐던 길고양이 '샤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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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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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몇 년 전 독극물로 새끼고양이가 죽는 사건이 있었고 신문에 실릴 정도였지만 결국에는 범인을 추측 할 뿐 잡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사건으로 저는 길고양이들에게 측은지심의 마음이 생겼고 그렇게 아파트주변 주택가까지 밥을 주는 캣맘이 되고나니 지금은 길위의 이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샤샤는 어느 날 갑자기 밥자리에 나타난 아픈 아이였습니다. 몸이 아파 겁이 많은 것인지 새로운 영역에 들어와서 겁이 많은 것인지 이아는 항상 다른 아이 밥 먹기가 끝나야 밥을 먹는 아이입니다. 누런 침에 소리를 질러가며 밥을 먹는 아이를 보고 다른 아이들은 그 소리에 저만치 피해버렸고 밥을 먹은 샤샤는 그래도 다른 고양이들이 좋은지 그 주변에 머물러 지내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구내염약을 캔에 비벼주면 절대 먹지 않은 샤샤는 증상이 점점 심해져갔으며 골반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갔습니다. 구조 후 치료를 마음먹은 저는 틀을 경계하는 아이의 포획을 여러번 실패했고 다른 캣맘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겨우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구조를 도와준 캣맘이 다닌다는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심한 목구염으로 전발치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샤샤는 송곳니을 뺀 나머지 이빨 모두 전발치수술을 하였습니다. 빼기 힘든 치아는 갈아서 두겠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20일정도 약을 먹고 방사된 아이는 방사 1주일 후부터 다시 침을 흘렸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피범벅 침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샤샤는 방사 한달쯤 지나 다시 어렵사리 잡게 되었고 발치수술 경험이 많은 다른 병원으로 진료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취 후 치과X-ray 촬영에서 여전히 심한 구내염으로 송곳니발치까지 진행해야 된다는 진단과 1차 발치 시 갈아서 남겨진 10개의 뿌리 중 치아흡수성 병변이 있는 치아의 발치진단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1주일 구내염약을 먹은 샤샤는 2차 발치수술을 받았습니다.

입안의 구내염은 더 심해져 피를 토하는 지경이 되었고 수술전날에는 통증 때문인지 온종일 아무것도 못먹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체중도 겨우 2kg을 넘는 정도여서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지 원장님께서는 걱정하셨고 수술진행하면서 샤샤의 상태를 보고 발취범위를 정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체력상태로 뿌리만 남은 치아 발치는 힘들게 되었고 송곳니와 앞니발치를 하였습니다.


샤샤는 야생성이 강하며 경계가 심한편입니다. 케이지 안에서도 탈출을 꿈꾸는 이 아이는 공격성도 있는 편입니다. 낮선 환경에서 무서워 그런 것 같습니다. 샤샤는 치료가 끝나면 밥자리 방사를 계획 중입니다. 집에는 2마리의 아픈 유기견과 베란다 공간에 숨어 지내는 유기묘 후추로 인해 야생성이 강한 샤샤를 입양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아이가 순화가 조금이라도 된다면 입양을 할생각도 있습니다.

유기견 아톰이는 심장사상충 3기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치료중이며 후추 또한 허피스와 입안 구내염으로 약을 먹고 지내는 아이입니다. 제가 모든 치료를 감당하려고 했지만 2차 발치까지 진행하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이렇게 카라에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샤샤는 현재 밥을 잘 먹고 침도 흘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경계심은 많고 가까이 가면 소리 내며 경계합니다. 



발치 수술 후 3주간 구내염약을 복용했던 샤샤는 현재 약 없이도 밥도 잘 먹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쁜 모습의 아이인줄 정말  몰랐네요. 치료에 도움을 주신 카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샤샤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아픈 몸으로 다른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던 착한 샤샤. 2kg 남짓 한 작은 몸으로 두번의 발치 수술을 잘 견뎌줘서 다행입니다. 구조자님의 돌봄 속에 아프지 않고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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