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실 2층 높이의 배관에서 떨어진 새끼고양이 '씩씩이'

  • 카라
  • |
  • 2019-10-08 17:54
  • |
  • 1878

아파트 지하실 2층 높이의 배관에서 떨어진 새끼고양이 #씩씩이이야기



제가 사는 아파트 길 건너에 사는 지인 네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밤에 지하 기전실로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2층 높이 지하로 떨어진건지, 너무 울어대서 구조해놨다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연락이 와서, 다음날에 가보니 두 마리가 서로 의지하고 붙어서 있는데 결막염이 심한지 두 마리 다 진물 같은 것으로 덮여서 눈을 못 뜨고 있었습니다. 

대략 두 달쯤 되 보이는 개월 수 같았고 혹시 어미가 찾으러 오지 않을까 재활용쓰레기를 모아두는 지붕 있는 곳에 경비아저씨가 두셔서 하루를 박스 안에서 하루를 지내보게 하고, 다음날 다시가서 보니 그대로 아이들이 있었고 너무 마르고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서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아이는 다리 한쪽을 절어서 집 근처 병원에서 기본 검사만 했는데 의사가 촉진해보더니 다리가 부러졌다가 붙은 것 같다고 하셨고 결막염 안약만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온 그날 저녁 갑자기 비명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온몸이 굳고 경련을 5분 간격으로 하면서 호흡이 안 되는지 입술도 하얗게 되어 너무 괴로워해서 새벽에 동물병원으로 급히 갔습니다. 염증수치도 너무 높고, 전해질도 너무 낮다고 당장 항생제를 쓸 수 없다고 하셔서, 수액을 맞추면서 체력을 키우고 경련의 이유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도 하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체력도 안 되어 산소방에서 수액을 맞추면서 집중 치료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혹시 몰라 같이 구조한 남매인 꽃님이를 데려갔는데 꽃님이 우는 소리가 나니 고개를 들고 대답 해주는 씩씩이가 너무 대견 했습니다.


높은 곳에서 머리로 떨어지면서 뇌부종으로 인한 경련일수도 있다고 해서 뇌부종에 대한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련도 하지 않고 생각보다 빠른 회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전혀 먹지 않으면 살수 없다고 하셨는데, 목도 가누고 불린 사료도 먹고 간호사선생님께 드린 캔도 제법 먹는다고 하셔서 너무너무 감사 했습니다

처음엔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셔서 퇴원은 생각도 못했는데 다리도 골절된 부분은 아직 덜 붙었고 넘 어려 수술도 어렵다고 하셔서 집에서 행동반경을 줄이고 안정을 취해주고 잘 먹이라고 하셔서 기적같이 퇴원을 하게 되었네요.


집에 오니 더 체력이 회복되는지 먹는 것도 잘 먹어서 그런지 배도 빵빵하고 꽃님이 동생과 장난도 칠 정도로 회복이 되어 아직은 아픈 다리가 완치는 안 되어 쓸려고는 안하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씩씩이의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고양이들의 삶은 험난하고 삭막한 도심에서 살아내기에는 고단하고 힘겹습니다. 지하실에서 태어나 열악한 환경속에 질병을 얻고 배관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아기고양이들을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큰 치료를 잘 견뎌준 대견한 씩씩이와 꽃님이는 임시보호를 해주시던 분께서 가족이 되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은 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늘 바라겠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