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허피스와 입천장 천공으로 치료받은 '삼색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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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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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허피스와 입천장 천공으로 치료받은 #삼색이이야기



안녕하셔요? 저는 송파구에서 10년이 넘게 길고양이들 돌보는 캣맘입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면서 민원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꾸준히 TNR을 진행하고, 오랜기간 밥 먹으려 오는 고양이들이라서 개체 수 파악을 하고, 아픈 개체는 약 처방 및 구 조 후 치료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 11월 말쯤 처음 보는 고양이가 급식소에 나타났습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호흡기로 눈물, 콧물에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 따뜻한 습식 캔에 약을 타서 먹기 시작한 일주일쯤 되면서부터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모르지만 밥 주는 시간에 맞춰 나타나서 약을 먹으면서 추운 겨울을 잘 견디어 냈습니다.  2월 급식소에 잘 나타나지 않아 걱정이 되어 찾아보니, 근처에 놓아둔 겨울 집안에 아파 누워 있었습니다. 밤이라 우선 약을 탄 습식 사료를 두고 왔습니다. 담날 아침 걱정이 돼서 가보니 준 밥을 얼어 있고, 어제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아 구조하였습니다.




구조 후 병원에서 살펴보니 허피스로 후두부에 큰 구멍이 있고, 눈도 허피스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탈수 등으로 수액 처방 및 강제 급여와 후두부의 구멍도 봉합을 하였고, 허피스 치료를 하여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처음 병원에 올 때 배가 부풀어 있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허피스 등으로 먹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자궁축농증으로 인해 빈혈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자궁축농증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재는 많이 건강해져 잘 먹고 살도 많이 찐 상태입니다. 


방사 하는 날 삼색이의 모습

방사 후 삼색이의 모습


길에서 태어났고 사람 손을 전혀 타지 않는 길고양이라서 건강을 회복하여 방사를 하였습니다. 3개월 정도 삼색이가 와서 살던 이곳은 100% 중성화가 되어 비교적 온순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간혹 삼색이 처럼 영역에서 밀려 들어오는 경우만 있는 곳입니다. 또한 주민들의 동의하에 안정된 급식소가 있는 곳입니다.

건강해진 삼색이가 이곳에서 친구들하고 그리고 저와 주민들의 도움으로 잘 살것이가 생각되어 집니다.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삼색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삼색이가 안정적인 급식소에서 다른 길고양이들과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삼색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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