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구조된 '뚜비', 길고양이에게 공격당한 '럭키', 구조가 간절했던 '태일이'

  • 카라
  • |
  • 2018-07-10 11:58
  • |
  • 224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주말에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구조자분은 4차선 도로 한가운데에 있는 개를 발견했습니다. 하마터면 트럭에 치일 뻔 한 개는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고, 구조자분은 긴급 정차구역에 차를 세우고 개를 구조했습니다. 개는 몸집이 작은 성견 발바리였습니다. 차들이 쉼없이 달리는 도로였기에 구조자분을 피해 도망간다면 더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개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고, 이리 오라는 구조자의 부름을 반기며 뛰어와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구조된 발바리는 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질병은 없었지만, 장에는 한조각의 음식물도 남아있지 않았고 모든 수분과 영양분이 빠져 소변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 있었습니다. 구조자분은 치료 후 입양을 결심하고 '뚜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구조 당시 벼 밖에 없던 뚜비는 밥도 잘 먹고, 치료도 잘 받아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구조자의 가족이었던 것처럼 금세 적응했고, 씩씩하면서도 애교있는 뚜비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구조자의 평생가족이 되었습니다. 



(왼쪽: 도로에서 발견한 뚜비(동그라미 안) / 가운데: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된 뚜비 / 오른쪽: 구조자에게 입양된 후 가족의 품에 안겨 찍은 사진)


어미에게서 버림받은 고양이 럭키는 다른 길고양이에게 공격당해 상처를 입어 구조되었습니다. 럭키는 1살 추정의 수컷 고양이였고, 다친 상처는 보기보다 심해 감염된 부위를 제거하고 피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입원 기간 동안 지켜본 럭키는 마치 반려생활을 했던 것처럼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성격도 순했습니다. 입원 기간 동안 중성화 수술도 하고 건강을 되찾은 럭키는, 카라 입양홍보를 통해 자신의 애교를 모두 받아줄 마음 넓은 집사를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애교로 중무장하고 사랑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는 럭키)


TNR을 위해 돌보던 길고양이의 밥자리 주변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기다리던 구조자분은 낯선 고양이가 덫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평소 본 적 없는 고양이가 들어간 포획특 주변에 피가 묻어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잘려나간 꼬리 끝 부분에서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꼬리를 다친 고양이기에 태일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아보니, 꼬리의 상처는 오래 되어 괴사가 진행되어 내부에 농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상처가 심해 수술 후 잘 아물지 않을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수술부위가 잘 아물었고 태일이는 퇴원해 구조된 곳에 다시 방사되었습니다. 

태일이는 여전히 사람을 경계해 구조자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조자분은 태일이를 가까이서 살필 수 없어 안타깝긴 하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다행이라며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경계심이 많은 태일이가 스스럼없이 구조자분의 포획틀에 들어간 것은 자신을 도와달라는 간절한 신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상처에서 벗어난 태일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포획틀에 구조된 태일이. 꼬리 끝부분의 상처가 보인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가족을 만난 뚜비, 가족을 기다리는 럭키, 거리로 돌아간 태일이가 모두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00,000,000원으로 5월 31일 기준 총 54,514,900원이 지원되었으며 7월 1일부터 3분기 지원이 개시되어 현재 신청된 건들에 대해 심사중입니다.








댓글 남기기 - 로그인 필요

1000자 이내로 입력해 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