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덫에 다친 '짬타이거': 국방부의 안전대책을 다시 촉구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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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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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잔인한 사진이 있습니다.




| 두려움에 귀를 바짝 젖혀 마치 스코티시 폴드처럼 보이는 이 녀석. 생후 2개월령의 아기 고양이입니다.



지난 2월말, 카라에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군부대내에서 쥐를 잡기 위해 덫을 설치했는데 새끼고양이가 잡혔고, 별다른 치료 없이 그냥 놓아주어 심각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제보해주신 분은 그 부대에 근무 중인 군인. 쥐덫에서 풀려나 어디론가 사라진 고양이를 겨우 찾아 남들 몰래 돌보아 주고 있는데, 치료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도움을 요청한다는 사연이었습니다.


군인 신분이라 핸드폰도 없고 오직 이메일로만 소통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하에 카라는 제보해 주신 분께 해당 부대에 면회형태로 방문, 다친 새끼 고양이를 데려올 수 있는지 물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치료는커녕 제대로 소독도 못한 채 고통을 겪고 있을 새끼고양이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제보자께서 휴가를 받아 직접 다친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뼈가 부러졌다가 다시 붙고 있는 상태, 피부와 근육의 손상은 무척 심한 상황입니다. 이제라도 치료를 받게 되었고, 식욕도 좋아 걱정은 덜었지만 손실된 피부와 근육이 얼마만큼 다시 재생될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 다리 가죽이 다 벗겨져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구조해주신 군인께서 얼마 후 제대할 예정이라 치료를 마치면 입양하여 함께 살며 돌봐주시기로 했습니다.



짬타이거.


군에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부대마다 ‘짬타이거’라 불리는 길고양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군인들의 사랑과 돌봄 속에 잘 살고 있는 고양이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중성화가 안된 상태이고 간혹 쥐덫 등으로 다쳐도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발길에 채이거나 몽둥이로 폭행당하는 등 학대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카라는 2017년 국회의원실을 통해 국방부에 ‘길고양이(짬타이거) 돌봄사업’을 제안했지만, 국방부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쥐덫에 다친 새끼 고양이 소식을 접하게 되니 너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쥐도 생명이니 인간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겠지만, 피치 못하게 살서구제를 하더라도 고통을 최소화하고 다른 동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007년 질병관리본부가 고시한 <살충, 살균, 구서를 위한 방역소독 실시지침>도 살서제 사용시 ‘어린이나 애완동물로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덫이나 살서제 등은 ‘안전’하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람, 다른 동물의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다친 새끼 고양이는 다행히 훌륭한 구조자를 만나 목숨을 건졌지만, 얼마나 많은 길고양이들이 군부대 등에서 쥐덫과 쥐약에 희생되고 있는지는 통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카라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방부에 살서 구제 활동시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각 부대에 전파할 것과 군부대내 ‘짬타이거’등 동물을 돌보고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다시 한 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새끼 길고양이를 지켜주신 군인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새끼고양이가 구조자와 함께 살게 될 그날까지 카라도 잘 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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