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었지만, 축적된 채 사라지지 못했던 고통의 시간 ⠀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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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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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평범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던 대규모 개 사육농장.

카라는 마을 동물복지사업 현장 답사 과정에서 이곳을 발견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오래된 농가의 모습이었지만, 그 주위에는 개를 도살할 때 사용되는 올무, 탕지, 그리고 탈모기 등 범상치 않은 집기와 시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당 한쪽 편, 열악한 뜬 장에 갇혀 짖고 있는 개들을 발견했습니다. 더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며칠간 주위를 모니터링하였습니다. 현재 도살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확실했으나 농장주를 만나 왜 이런 시설들이 방치되어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어렵게 만난 농장주는 대화에 응하였고, 이곳에서 개들을 대규모로 사육하며 도살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10년 전 개농장을 폐업하면서 도살을 중단하였고 현재 뜬 장의 개들은 마을을 떠돌거나 유기된 개들을 거두어 기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현재는 사육과 도살을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흉물스럽게 방치된 시설들은 언제든 또 다른 도살자들에게 ‘도살 정거장’으로 악용될 위험을 지니고 있었고, 뜬 장에서 ‘기르는’ 개들 또한 방치에 가까운 상태로 지내고 있어 안위가 무척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카라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농장주를 설득하였고, 모든 것을 완전하게 접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왔다는 속내를 밝히셨고 카라는 설득을 통해 농장주로부터 모든 개의 소유권을 포기받았습니다. 더하여, 시설 철거는 물론 다시는 어떠한 개도 기르지 않겠다는 서약도 받았습니다.

지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바로 11마리의 개들에 대한 구조와 시설 철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철거를 위한 현장 점검에서 추가로 2곳의 뜬 장 시설이 발견되었습니다. 수백 마리의 개들을 동시에 사육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이곳에서 희생되어 스러져간 개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가늠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11마리의 개들을 안전하게 전원 구조 한 뒤 곧바로 철거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대의 중장비가 동원된 대규모 작업이었습니다. 개농장과 도살장의 임시 벽을 뜯어내자 오랜 시간 숨겨져 있던 학대 현장의 내부가 드러났습니다.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어둠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죽음의 공포에 떨었을 수많은 개의 모습과 잔인하게 산채로 목이 졸려 죽어간 개들의 울부짖음이 떠올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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