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살장을 지키던 개입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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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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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3곳의 도살장을 급습했던 카라는 사전 현장 잠복 과정에서 도살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개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대부분 소위 맹견이라 불리는 핏불테리어였습니다.

그 개들은 ‘식용도살’ 목적이 아닌 외부인에게 도살행위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도살장 입구에 묶여있었고 다른 개를 도살하는 동안 그 개들을 풀어놓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도살장 내부 급습 시 핏불이 튀어나와 공격할 상황도 각오했지만 정작 도살장에서 마주한 그 개들은 도살을 기다리던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잔뜩 여위고 병들어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도살자에게 당한듯한 폭행 흔적을 지닌 개도 있었습니다.




개들이 고통스럽게 도살당하는 모습을 매일 눈앞에서 지켜보며 때로는 얻어맞기도 했을 그 개들은‘맹견’이 아닌 잔뜩 주눅 든 ‘도살장 마당개’였습니다. 활동가들이 도살자로부터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 받고 뜬장에 갇힌 개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도살장 마당개’들은 시간이 지나자 활동가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거나 빈 물그릇에 부어준 물을 달게 마시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젖이 불어있던 핏불 코코는 도살장을 지키는 것으로 모자라 번식을 위한 모견으로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도살자는 강제교배로 태어난 새끼들을 고가에 팔아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스스럼없이 밝혔습니다. 구조 후 실시한 검진결과 잦은 교배와 출산으로 인한 중증의 자궁축농증이 발견되었고 심각한 빈혈 상태였습니다.



코코의 자견으로 추정되는 코타는 심장사상충 4기로 인한 복수와 흉수, 간 수치 상승, 중증 신부전이 발견되어 입원 치료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분뇨로 가득찬 낡은 집에 숨어 벌벌 떨던 월시는 얼굴 곳곳에 언제 당했는지 모를 폭행 흔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구조가 늦었더라면 코코와 코타는 질병 치료의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다른 개들처럼 도살되었을 것이고 월시는 종종 매를 맞으며 도살장 마당을 지켜야 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