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의 목에는 아주 어린 시절, 약 1~2개월령 때 쯤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줄이 걸려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목줄은 여린 살을 파고들었고 끝끝내 살을 벌려 피와 진물, 그리고 아직 억세지 않은 배냇털을 엉키게 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이 처음 타니를 구조하러 갔을 때, 타니의 놀라고 얼떨떨했던 표정을 기억합니다. 사람의 손길을 받아보지 못한 개의 구조라면 늘상 경계심 가득한 소리나 입질까지도 겪곤 하는데, 타니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다가도 이내 꼬리를 살랑이며 조금씩 다가오려 애썼습니다. 두려움과 호기심 사이에서 타니는 분명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구조 후 목줄을 제거하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병원에 머무는 동안, 타니의 꼬리는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많이 아팠을 텐데도, 낯선 공간과 낯선 사람 앞에서도 타니는 여전히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상처가 아물고 첫 목욕을 마친 타니는 이제야 제 나이에 맞는 밝고 맑은 표정을 되찾았습니다. 텁텁한 방치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버텨낸 시간은 이제 타니의 얼굴 어디에서도 비치지 않습니다.
아침이면 자신을 쓰다듬어 줄 병원 선생님을 반기고, 옥상 놀이터 산책 시간엔 마주치는 강아지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넵니다. 새로운 하루를 기꺼이 누리는 법을 타니는 아주 빠르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목줄이 고통의 도구가 아닌, 사람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다정한 연결끈임을 타니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타니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 타니
• 8개월 / 여 / 중성화 예정
• 동글동글 앞발과 분홍 코가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