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후기] 20/6/27 달봉이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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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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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02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카라봉사대 는 달봉이네 보호소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전 날까지 장마예보로 비가 많이 내릴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비도 내리지 않고 선선한 날씨가 카라봉사대를 맞이했습니다. 


감사한 날씨였지만, 습한 기운이 있었고 방진복과 마스크, 장갑으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카라봉사대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습니다.


6월의 카라봉사대 후기는 봉사자 4분께서 직접 작성해주신 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동물의 권리를 위해 카라와 함께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카라봉사대 김계옥 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비 걱정으로 출발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선선해서 봉사하기 수월해서 감사한 날, 카라봉사대와 달봉이네를 방문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두 개의 조로 나눠서 각각 견사청소와 외부 정화활동 일을 시작했어요! 2주전 미용 봉사 덕분에 털 갑옷을 벗은 아이들의 시원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기뻤습니다. 깨끗이 청소를 마무리하고 바깥에 감사하게 후원받은 사료들을 옮기는 작업을 했어요. 많은 분들이, 기업들이 후원해주시는 소중한 사료 달봉이네 130마리 천사들이 먹을 양식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달봉이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아이들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도 서서히 잦아들고 이제는 반겨주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데 카라의 지속적인 도움과 관심, 사랑 덕분이겠지요. 함께 그 여정에 동참할 수 있어 매번 감사합니다. 주말도 반납하고 달봉이네를 위해 함께 한 모든 분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뭔가를 한다는 자체에서도 큰 에너지를 느껴요.

늘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달봉이네 아이들이 모두 입양 가서 달봉이네가 아름다운 엔딩을 맞을 그날까지 6월에도 모두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카라봉사대 박수민 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겁 많은 달봉이네 아이들은 견사 바깥의 나를 보며 겁을 줄 기세로 우렁차게 짖다가도, 막상 제가 견사 안으로 들어가면 꽁무니 빠져라 견사 끝의 집으로 숨어들어갔습니다. 서로 모이고 밀치면서, 무서움을 나누는 듯 했습니다. 간식을 건네는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직 그 손길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나같이 각자의 개성으로 예쁜 이 아이들이 어떤 가혹한 생활을 하다가 보호소에 들어오게 되었을지. 사람이 보지 않을 때 허겁지겁 간식을 먹는 아이를 보며 울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달봉이네 보호소에서의 활동을 마음을 채우는 봉사라고 말하기에는 아이들의 현실을 외면한 저의 자기만족, 자기위로로 느껴져 자괴감이 듭니다. 되레 그곳에서 저는 잠시 철학자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경험이 새로웠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작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두려워하며 사람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자꾸 생각납니다. 동물과의 어떠한 교감을 원하는 사람보다, 동물이 처한 현실을 마주하고 공생할 방법을 고민하고 싶은 사람에게 달봉이네 보호소 봉사활동을 추천합니다."





카라봉사대 참여자 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수많은 후원물품들을 나르고 정리하면서 괜스레 마음이 복잡했고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 사안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직접 행동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인간보다 못한 동물은 없다’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연유는 여러 가지가 되겠지만 사람에 대한 반복되는 실망감이 주된 이유일 것입니다. 이것에 있어서 저도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면죄부를 갖기 위해 또는 나 편하자고 하는 식의 제 마음 깊은 심연에 이러한 핑계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어떻게 되었든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행동하는 용기를 가지고 카라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많은 상황들이 상상할 수 없는 만큼 무수한 방법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 단체와 사람들의 뒤를 따를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들을 지지합니다. ‘원래’라는 단어를 즐겨 쓰지 않지만, 원래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원래’에 대적할만한 가장 인간적인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닐까요.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정성이 저로 하여금 이 문구를 계속해서 언급하게 만듭니다. 여전히 모든 것이 잔인한 아이들의 반복되는 하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복하지 않는 카라와 함께 하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 말씀드리며, 올바른 방향에 대해 자주 그리고 함께 힘쓸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한 하루였습니다."




카라봉사대 홍채윤 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간식들을 분배하는 내내 드디어 아이들을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내내 설레였던거 같아요. 다른 봉사자 함께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돌 밑으로 숨거나 집 쏙으로 들어가 나오는것을 힘들어했어요. :(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조금만 시간을 두면 나와 주지 않을까 하구 기다렸어요. 다 보진 못했지만 한마리 한마리 나와서 얼굴을 보여줄때마다 얼마나 뿌듯하고 고마웠는지 몰라요. :) 아이들이 눈치 보면서 간식을 먹는것이 마음이 아팠지만 잘 먹어줘서 너무 기뻤어요. 아이들이 간식때문인지는 활짝 웃어주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더운 날 봉사 장소까지 힘들게 찾아와서 작업복까지 입고 봉사하면서 쌓였던 조금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 내리는듯한 초롱초롱한 눈빛과 미소였어요. 적극적이고 따뜻하신 봉사자들과 함께 해서 너무 기뻤고 이렇게 함께 하게 되어 뿌듯하고 오히려 저의 지친 일상을 위로 받고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봉사였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오래 건강했으면 좋겠고 사람을 보면 경계하던 아이들도 경계심을 풀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 앞으로 는 더 행복하게 지낼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봉사자] 김경미, 김계옥, 김예지, 김은호, 김재진, 나혜영, 박수민, 박재현, 박지혜, 반지훈, 신혜경, 이미은, 이태영, 이휘주, 정다혜, 조은교, 최단비, 최아라, 홍채윤, 황지원

[활동가] 간현임, 권나미, 김명혜, 박선미, 박아름, 심용보, 평화


댓글 1

문제현 2020-07-07 09:04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봉사활동은 저도 신청하려고 파상풍 예방주사도 미리 맞아 놓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