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던 날. 온몸으로 비를 다 맞고 있던 백운호수에 당나귀 한 마리.
그리고 그 뒷공간에는 맘 편히 발 디딜 곳 없어 발바닥 사이가 다 짓무른 뜬 장위에 개들..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가보니 밥그릇에는 소위 짬밥이라고 불리는 음식물 찌꺼기가 있었고,
그마저도 굉장히 오래된 듯 부패되고 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짬밥을 먹고 있는 천진난만한 눈동자의 아이들과 , 짬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어미의 젖을 먹는 새끼들까지..
어떠한 복지도 허락되지 않는 이곳에서도 소중한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날이 갠 뒤 다시 찾아간 이곳.
카라의 명예대표이자 이사직을 맡고 계신 강은엽 이사님은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된 이후로
거의 매일 찾아와 환경 개선을 돕고 아이들 사료와 물을 챙겨 주셨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온 강은엽 이사님을 몽룡이가 알아보네요. 이사님이 건네는 당근을 맛있게 잘 받아먹습니다.
카라 회원의 제보로 알게 된 이곳은 관광객을 상대로 말을 태우는 곳이였어요.
대인은 만원, 소인은 오천원에 몽룡이의 등에 태우고 받은 돈으로 생계유지를 하고 계셨어요.
딱히 반려의 목적이나 식용의 목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였지만
한, 두마리 키우던 것이 중성화를 해주지 않아 이렇게 불어나셨다고 하셨는데요.
아직 세상 모르는 아가들은 신이 났는지 자기들끼리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네요.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 산모이지만 , 물도 제대로 못 얻어먹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의 대부분은 태어나서부터 줄곧 뜬 장 위에서 살아왔던 터라 이렇게 발바닥 사이가 까지고 짓물렀습니다.
잔반통 안에는 개들이 먹게 되면 목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게 껍데기와 쓰레기까지 섞여 있었는데요.
수입이 일정치 않은 아저씨는 주변 식당에서 잔반을 얻어와 먹이는 게 최선이셨다고..
이것이 아니면 전혀 먹을 것이 없기에 쉰내가 나더라도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던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 합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인 아이들.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을까요?
잔반만 먹고 살아온 아이들을 위해 급한 대로 사료를 지원했습니다.
짜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 드렸더니
아저씨께서 앞으로는 식당에서 잔반을 가져오지 않기로 약속하셨어요~
아저씨께서는 이렇게 직접 밥그릇과 물그릇까지 제작하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