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감 킁킁도서관] 9월 신간도서 소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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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5 15:15
  • |
  • 1989

내리쬐는 햇볕은 뜨거워도 바람은 선선하고 시원한 9월입니다.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에서 9월에 소개해드릴 신간도서는 자그만치 25권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인 것 같은데요. 2017년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부터 동물, 자연, 생명 등을 다루며 킁킁도서관과 어울리는, 놓칠 수 없는!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신간도서로 소개할 책들을 쌓아두고, 마지막까지 줄이고 줄여도 어느새 스무 권이 훌쩍 넘어있습니다. 

또 다른 놀라운 점도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성인도서보다 어린이도서의 숫자가 더 많으며, 어린이 도서에서 그 동안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동화, 그림책과 같은 문학보다도 자연과학 분야의 책들이 더 많이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9월! 어떤 신간도서들이 선정되어 이런 놀라움을 전해주게 되었을까요? ^^

 

9월의 어린이 도서는 소개해드릴 책이 많습니다. 무려 14권으로 반려동물보다도 야생동물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새에 대한 책들이 많은 것도 눈에 띕니다. 문학 분야에서는 농장동물, 재개발과 같이 어린이에게 생소한 주제를 생명존중 관점으로 세심하게 살펴보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모든 표지에는 모두 새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셨나요? 각각 어떤 내용의 책들이 어떻게 새를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하늘 왜가리와 우리 왜가리> 날개를 다쳐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 지내게 된 왜가리는 늘 하늘만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밖에서 날던 왜가리가 우리 안의 왜가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우리를 사이에 두고 마음을 나눈 두 왜가리는 결국 숲 속 친구들의 도움으로 함께 하늘을 날아오르게 됩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았습니다.

<갯벌의 부리 자랑>에서는 새들이 저마다의 부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작은 부리, 길고 예리한 부리, 넓적한 부리 등 각각 다른 장점을 가진 새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새에 대한 정보도 가득 얻게 되는데요. 또한 모두가 달라서 더 조화롭다는 의미도 전달하고자 합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아이들이 교실 위 천장, 높은 빌딩만을 보고 있진 않을까요? <위에 무엇이 있을까요?>는 땅 위의 신비로운 세상을 입체 팝업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우리 위에 어떤 생명이 있는지 책장을 넘기며 찬찬히 살펴보고나면, 우리의 일상도 새롭게 보일 것만 같습니다.

<철새들의 천국 서천 유부도><아슬아슬 사라지는 동물>는 국립생태원이 들려주는 에코스토리 시리즈로 '지역 생태 협력'과 '멸종 위기종 관리'라는 각각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창작동화로 씌여져 어린이가 생태, 환경, 동물의 현실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하루를 정리하며 쉽니다. 한편에선 밤이 되자 깨어나는 세계가 있습니다. <깨어나는 밤, 야행성 동물의 세계>에서는 야해성 동물 50여종을 담은 생태 지식 그림책으로, 동물들의 재미있는 정보와 함께 인간이 야행성 동물의 세계에도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용감한 닭과 초록 행성 외계인>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 '판타지 동화인가?'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펼쳐보았는데요. 모두 읽고난 지금,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에서 어린이를 비롯한 모두와 꼭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살충제 계란'과 구제역, AI와 같은 가축전염병을 겪은 지금의 우리 사회가 읽어보고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듯한 요소들이 책 속 곳곳에 담겨 있는데요. 주인공 앤드루는 매일 같이 '동물이 보이지않는' 농장을 지나다니다가 우연히 닭으로부터 어떤 책을 받게 됩니다. 그 책을 통해 친구 제마와 함께 동물과 인간이 '역지사지'가 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농장의 현실에 대해 깨닫게 되는데요. 두 친구는 불편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앤드루와 제마의 아래의 대화는 지금의 우리 사회와 너무 똑같아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림책이나 동화에서 나오는) 농장의 모습이 정말 이렇지 않다면, 왜 사람들은 우리에게 이런 책들을 주는거야? 왜 사람들은 우리를 속여서 모든 것이 훌륭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하게 만들려고 하지? 이 책은 거짓말만큼이나 나빠! 그러니까 사람들은 대체 왜 그딴 짓을 하는거야?"
"아마 사람들이 네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서일 거야."

<우리는 여기에 있어>는 한 편의 시처럼 차분한 언어로 단순하고도 명백한 진리를 마음으로 전하려 합니다. 인간이 올린 고층 빌딩 그 위에도, 인간이 파헤쳐놓은 산 바로 옆에도 생명이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들이 살고 있다는 걸 잊고 있진 않나요? 

<햇볕 동네>는 재개발되어 사라져버리는 동네를 고양이 '탕'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오래된 공간 대신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는 것은 단순히 낡은 집들이 사라지는 것으로 여길 수 없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긴 시간 생명을 내린 나무, 자신의 집에서 햇볕을 즐겨온 길고양이, 인간들의 손때가 묻은 돌계단에도 많은 관계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사라짐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하고 안타까운 시선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세계 동물 지도책>에선 전 세계 자연과 동물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게 그 지역에 동물의 이름만 알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 대륙별 자연환경과 대표 동물의 습성과 생태, 특징 등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생명이면서 인간은 왜 그렇게 자연과 동물을 괴롭혀왔을까요? <쓰레기통 잠들다>는  인간이어서 미안하고, 인간이어서 반성하게 되는 동시집입니다. 

<내 이름을 불러 줘>는 영화 <로렌조 오일>의 주인공 이었던 실 존 인물 로렌조 오도네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언 감동적 팩샌 동화로, 하루 아침에 떠돌이 신세가 된 개 스누피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은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준 은우와 스누피, 그리고 곁에서 사랑으로 헌신하는 가족은 귀한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외모로 차별하지 마세요>는 인간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는 외모지상주의가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멸종위기 동물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합니다. 인간이 귀여워하면 할수록 멸종되는 동물들, 못생겨서 학대받는 동물들,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이제는 더이상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내 친구 모모>는 한 소녀와 고양이 사이의 우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반려동물을 인간의 언어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많은 오해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이 미묘한 표정과 몸짓으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린이 도서보다 숫자는 적지만, 알찬 9월의 성인 신간도서 11권도 소개해드립니다. 일찍이 출간되어 각 분야에 파장을 일으켰던 책들의 재발간도 반가우며, 2017년을 넘어가며 새의 지능을 재조명하는 책들이 꾸준히 발간되는 것도 눈에 띕니다. 

<새들의 천재성>은 더이상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의 지능을 판단하려 하지말라고 말합니다. 날 수 없는 인간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 한데, 왜 인간은 새를 부정적인 표현에 이용할까요? 어쩌면 인간과 많이 다른 생명의 형태라서 더 낮게 보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을 중심에서 제외하고 바라본 새의 지능은 언어, 사회, 예술, 과학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천재성을 나타냅니다. 언제까지 새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남겨두실건가요? 

10여년전에 해외에서 출간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던 프란스 드 발의 책 <공감의 시대>가 국내에도 출간되었습니다. 저자 드 발은 '공감'이 인간에게만 주어진 능력이 아니며 동물과 인간의 생존도 '공감' 본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양육강식의 동물세계, 이기적 유전자, 적자생존의 진화를 절대진리로 믿는 우리에게 이 책은 '공감', '공생'의 메시지를 탄탄한 과학적 연구와 함께 전달합니다. 

<멸종위기동물 그래픽아카이브.2> 사라져가는 동물들에 대한 성실화랑의 그래픽 아카이브 두 번째 책입니다. 1권과 같이 멸종위기에 놓은 동물 50종의 정보와 화려한 색감의 일러스트를 담았는데요. 특히 10개국의 동물 관련법을 소개하고 국립종복원센터의 종복원 과정에 대한 인터뷰 등도 포함하여 사람들에게 '멸종'에 대한 깊은 고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 동물, 환경을 위해 늘 고민하고 이야기해온 생물학자 박병상 소장의 책이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지구온난화, 핵발전소, 기후변화, 미세먼지와 같이 개발과 경제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행해지고 발생한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주목합니다.

<걷기의 인문학>은 리베카 솔닛이 2000년에 낸 에세이로 국내에 소개되었다가 절판된 후 개정판으로 다시 국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솔닛은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로 '걷기'를 다루며 종교, 역사, 사회, 정치 등을 유려하게 엮어냅니다.


선선한 가을에 편안하게 읽으면 좋을 고양이 관련 문학 도서 두 권을 소개드립니다. <고양이 오솔길>은 호리모토 유우키가 에도 시대부터 현대까지 고양이를 주제로 삼은 하이쿠(일본 짧은 시)를 골라 블로그에 올리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고양이 전문 만화가 네코마키가 자유롭게 만화로 재표현해내는 방식으로 진행한 연재를 묶어내었습니다. 네코마키의 또 다른 신작 <아기 고양이 동그리>는 어느 날 불쑥 가족이 되어버린 새끼 고양이 동그리 때문에 고양이답게 살 권리(?)를 잃은 어른냥 냥코와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한 동그리가 펼치는 투닥투닥 꼬물꼬물 귀엽고도 감동적인 일상을 그립니다.

<치유의 개, 나의 벙커>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동물은 상상할 수 없는 따뜻한 힘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저자는 반려견 벙커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용기를 얻으며 자신 안에서 숨어있던 치유의 힘을 만날 수 있었던 그녀의 실제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세계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이 책이 국내 독자들에게는 또 어떤 울림을 전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동물보호론의 고전 <동물의 권리 = Animals´ rights>는 1894년에 쓰여져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무려 120여년 전에 '동물복지'를 이야기한 솔트는 간디의 채식주의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그 오랜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않은 지금의 비극적인 현실 앞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강치의 바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1900년대 초까지 독도의 주인이었던 바다사자 강치는 일제 강점기 때 학살돼 1950년대 중반에 완전히 멸종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동물들을 애도하며 생명의 존엄성과 그 고귀한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는 생명소설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 길에서 우연히 아생동물을 만나는 것은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미안함과 걱정이 함께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간이 오직 인간만을 위한 공간으로 지구를 채워나가면서 야생동물의 자리는 위협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이 반가운 자료집에는 야생동물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동물들이 직면한 위기를 공유하며, 도움이 필요한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시민들이 긴급하게 취할 수 있는 조치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린이 도서

<갯벌의 부리자랑> | 이마미야 노리코 (글), 고지마 쇼코 (그림), 김황 (옮긴이),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곽승국 (감수) | 천개의바람

<깨어나는 밤, 야행성 동물의 세계> | 토마스 뮐러 (글·그림), 유영미 (옮긴이) | 살림어린이 : 살림출판사

<내 이름을 불러 줘> | 서지원 (글), 백대승 (그림) | 좋은책어린이

<내 친구 모모> | 황미선 (글·그림) | 우리나비

<세계 동물 지도책> | 레이철 윌리엄스, 에밀리 호킨스 (글), 루시 레더랜드 (그림), 김보미 (옮긴이) | 풀과바람

<쓰레기통 잠들다> | 박혜선 (글),  한수희 (그림) | 청년사

<아슬아슬 사라지는 동물 : 멸종 위기종 관리> | 장기선 (글), 오동 (그림) | 국립생태원

<용감한 닭과 초록 행성 외계인> | 앤 파인 (글), 김이랑 (그림), 황윤영 (옮긴이) | 논장

<외모로 차별하지 마세요> | 서석영 (글), 김나래 (그림) | 청년사

<우리는 여기에 있어> | M. H. 클라크 (글),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윤정숙 (옮긴이) | 봄의정원

<위에 무엇이 있을까요?> | 클라이브 기퍼드 (글), 케이트 매클렐런드 (그림), 김영선 (옮긴이) | 보림출판사

<철새들의 천국 서천 유부도 : 지역 생태 협력> | 현재웅 (글), 눈감고그리다 (그림) | 국립생태원

<하늘 왜가리와 우리 왜가리> | 권오준 (지은이), 오현균 (그림) | 봄봄출판사

<햇볕 동네> | 노유다 (지은이), 장선환 (그림) | 해와나무


성인 도서 - 자연과학

<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 프란스 드발 (지은이), 최재천 (옮긴이) | 김영사

<동물의 권리 = Animals´ rights> | 헨리 S. 솔트 (지은이), 임경민 (옮긴이) | 지에이소프트

<멸종위기동물 그래픽아카이브.2> | 성실화랑 (기획), 김남성 (작가/디렉터/일러스트), 이인실 (일러스트) | 성실화랑

<새들의 천재성> | 제니퍼 애커먼 (지은이), 김소정 (옮긴이) | 까치글방


성인 도서 - 기술과학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 : 환경 재앙과 회복에 관한 한 생물학자의 잡문일침> | 박병상 (지은이) | 이상북스


성인도서 - 문학

<강치의 바다> | 신아연 (지은이) | 책과나무

<걷기의 인문학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 리베카 솔닛 (지은이), 김정아 (옮긴이) | 반비

<고양이 오솔길> | 호리모토 유우키, 네코마키(ms-work) (지은이), 최진선 (옮긴이) | 고양이 책방 : 루덴스미디어

<아기 고양이 동그리> | 네코마키(ms-work) (글·그림), 김진희 (옮긴이) | 레진엔터테인먼트

<치유의 개, 나의 벙커 : 나의 개가 가르쳐준 사랑과 회복의 힘> | 줄리 바톤 (지은이), 정지현 (옮긴이) | 인플루엔셜


자료집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지음), 지구와사람과동물, ISENBECKII (그림)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아카이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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