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의 물린 상처로 구조된 길고양이 #이쁜이이야기

구조고양이인 이쁜이는 꽤 오랫동안 저희집 앞 골목길의 캣맘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예쁜 얼굴에 붙임성 좋고 다른 고양이들을 배려하기도 하고 똑똑하고 상황파악을 할 줄 아는 현명한 고양이였습니다.

얼마 전에 다른 캣맘께서 이쁜이가 다리를 절고 있다고 발견한 뒤에 빌라 지하창고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 이쁜이를 관찰해보니 다리에 심한 상처가 곪아있었습니다.

원래 순하기도 했고 캣맘들을 잘 따르는 편이라 간식으로 유인해 포획해서 카라 동물병원에 데려가 진료했습니다. 길고양이 포획과 구조는 처음이라 당시의 사진은 남겨놓지 못했습니다. 아마 동네 수컷고양이에게 오른쪽 허벅지를 심하게 물렸던 것 같습니다. 물린 상처가 허벅지 바깥쪽과 안쪽 두 곳에 염증이 생기면서 벌어져 심하게 곪아있었습니다.

<치료 전>

<치료 후>

그렇게 구조된 이쁜이는 동물병원에서 상처 난 부위를 꿰매고 소독하는 치료를 받아 완치가 되어 퇴원 당시에는 상처부위에 딱지가 있었지만 임시 보호기간 중 넥카라 제거 후 대략 딱지도 없어지고 상처가 아물어서 뛰어오르거나 움직이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치료 중에도 하악질 한번 안하고 모든 치료를 얌전히 잘 받고 밥도 잘 먹고 잘 지냈습니다. 정말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낙천적이고 애교 많고 모자람 없는 아이입니다. 임시보호를 하면서 가족을 찾아 줄 예정입니다. 이쁜이의 치료비를 지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이쁜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더 더웠더라면 구더기가 생겼을텐데 빠르게 구조하여 치료를 받아 다행입니다. 성격좋은 이쁜이가 얼른 가족을 만나 안정적이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