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진행되었던 여섯 마리 동물들의 치료지원 후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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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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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 달 동안도 시민구조치료지원의 신청은 정말 많았습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의 연속이었지만 그 와중에 구조된 많은 동물들이 도움을 요청하였으며, 영하의 날씨에도 고맙게 구조해주신 시민분들 덕분에 이 동물들은 모두 따듯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섯 마리 동물들의 치료지원후기를 공유합니다.



 ‘까망이’는 구조자분이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 중 하나였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밥을 챙겨주던 어느 날부턴가 까망이가 갑자기 밥을 먹기 힘들어 하는 듯 보이고 미동이 없어 급하게 병원에 데려갔고, 담요에 싸여 이송된 까망이는 범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범백이 진행되고 있기에 수액과 혈청 주사를 시작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무난하게 치료를 받고 회복중이며, 임보처에 머물며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명이’는 구조자분의 가족이 발견한 대형견으로, 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산짐승들을 잡으려고 사람이 쳐놓은 올무에 걸려서 바둥거리고 있는 대형견 두 마리를 두 시민분이 올무를 제거해 주시고 구조해주셨는데, 한 마리는 구조자 분 한 분을 따라가게 되었고 다른 한 마리인 ‘무명이’는 구조자분의 집에서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무에 걸렸던 무명이의 다리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구조자분은 큰 마음을 먹고 병원으로 데려가게 되었습니다. 무명이의 다리는 이미 많이 곪아 들어가 절단수술을 해야 했고, 그 과정을 지켜보며 구조자분은 무명이가 힘든 수술을 버텨내고 기력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빌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무명이는 힘든 수술을 이겨내고 구조자분의 보호 아래 잘 버텨내고 있으며, 구조자분께서도 절단수술을 받아 다리를 잃은 무명이를 위해 장애견에 대한 공부 등을 철저히 하면서 무명이와 여생을 함께 할 준비를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근무 중인 구조자분은 어느 날 고향인 이천에서 친구를 통해 위급한 동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배가 찢어져 너덜거리는 작은 고양이가 있다는, 긴급한 연락을 받고 고양이를 돌본 기억이 있는 구조자분은 이천으로 한달음에 내려가셨다고 합니다.

 어렵게 포획에 성공한 고양이의 이름을 ‘이천이’로 짓고 병원에 데려가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탈장 등이 있는 상황은 아니며, 긴급한 순간은 아니라는 판단에 한 시름 놓게 된 이천이와 구조자분. 이천이는 이후 봉합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하고 있으며, 적당한 임보처를 찾아 열심히 회복 중입니다. 




 ‘메릴’은 한 빌라 옆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메릴은 다른 길고양이들과는 다른 장모종이었고, 부르면 곧잘 오기도 하고 쓰다듬어주면 좋아하는 등 메릴이 분명 가출을 했거나 유기되었다고 생각하고 계셨다는 구조자분. 메릴의 거동이 이상해서 병원으로 데려간 결과, 약한 구내염 증상으로 인한 발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메릴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잘 버텨주었고, 구내염의 위험에서 벗어났으며 현재는 구조자분의 집에서 입양 대기 중입니다. 




 ‘길냥2’는 구조자분께서 일주일 정도 지켜보던 와중에 구조되었습니다. 구조자분은 평소 아파트 단지 내의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시던 분이었는데, 이 길냥2의 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지켜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구조하셨다고 합니다. 길냥2는 몹시 사나운 고양이었기에 1차적인 봉합 수술이 실시된 이후 병원에서 각별한 관리를 해주셨으며, 길냥2는 빠른 호전을 보였기에 충분히 회복 후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길고양이 가족을 살펴보던 구조자분은, 그 중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거동이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어린 고양이이기에 포획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우여곡절 속에 포획을 마쳤고, 병원에 데려간 결과 굉장히 심한 상처에 노출되어있었으며, 발에서는 심지어 구더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발가락 쪽의 뼈가 산산조각 난 상태며, 창상도 심한 상태였습니다. 일단은 창상이 너무 심했기에 골절 수술은 조금 미룬 채 이 부위의 처치를 진행하였고, 추후 새끼고양이의 상태가 좋아지면 골절 수술을 병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골절부위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으며, 모든 수술을 마친 후에는 입양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이 힘들고 아픈 모습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동물들을, 선뜻 거둬주시고 마음을 내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00,000,000원으로, 2월 13일 기준 총 8,735,055원이 지원되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기획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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