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되어 거리를 떠돌던 강아지들의 구조/치료 후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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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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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58

평소 카라의 위기동물 치료지원 프로그램으로 접수되는 건들은 대부분 고양이들이었고 그 길고양이를 돌보는 케어테이커분들이 많았습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치료지원 요청이 많은 까닭은 아무래도 유기견의 경우는 입양과 임시보호 등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보았는데요, 요 근래는 많은 시민분들이 이 ‘강아지’에 대한 구조와 임시보호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아픔과 고통 속에 놓인 유기견들을 구조하여 입양까지 이어지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계셔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오늘의 위기동물 치료지원 프로그램 후기는 전부 이 ‘유기견들’의 이야기입니다.



[등산길에 구조된 이쁜이]


‘이쁜이’는 평일 등산로에서 등산을 하다가 구조자분에게 발견되었습니다. 평소 자주 가는 산을 어김없이 오르던 구조자분은, 등산로에 쓰러진 채 매우 아파보이는 행색의 강아지를 발견하셨습니다. 다친 강아지를 그대로 놔둘 수 없고, 강아지가 사람에게 매우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구조자분은 이쁜이를 구조하여 바로 병원에 갔다고 합니다.



(구조 직후 이쁜이의 모습)


앞다리 한 쪽이 너무 아파보였고 거의 부러지다시피 하여 걷지도 못하는 이쁜이를 병원에 데려다놓은 구조자분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구조자분을 바라보던 이쁜이가 너무 가엾어서 구조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쁜이가 불편해하던 앞다리는 이미 피부괴사가 너무 심하게 진행 중이었기에 절단 수술을 피할 수 없었고, 이를 병원에서 빨리 결정해주셔서 절단수술 후 봉합과정을 거쳤습니다. 이쁜이의 건강상태로 보아 빨리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이쁜이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절단수술 후 회복 중인 이쁜이)


또한 이쁜이는 병원에서 진단해보니 임신 7주 정도의 상태였으나, 패혈증과 기타 바이러스의 감염 등으로 이미 사산된 상태였고,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누군가가 키우던 강아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이쁜이는, 길에서 생활하며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고 급격히 저하된 영양상태로 임신과 사산까지 반복한 탓에, 무척 야위어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수술과 치료가 무사히 끝났고, 이쁜이는 심장사상충의 완치 판명을 받은 이후 병원에서 퇴원해 새 가족을 만났습니다.


 


[안락사 대상이었던 땅콩이]


구조자분께서는 한 페이지에서 안락사 대상인 강아지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 강아지는 산에서 발견되었고, 지병도 있고 모두가 선호하는 그런 예쁜 이미지의 강아지가 아니라 입양이 어렵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입양이 쉽고 예쁜 강아지들보다 어려운 강아지들에게 늘 마음이 쓰였던 구조자분은 안락사 직전의 이 강아지를 구조하여 직접 입양처를 찾아주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병원에 자세한 진단을 받던 중, 흑색종 추정 진단이 있었습니다만 이는 처음에는 소염제를 먹으며 지켜보자는 판단을 하셔서 일단은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심각해보이는 땅콩이의 흑색종)


처음에 치료가 어려워 손대지 못했지만, 이맘때 즈음 이름이 생긴 강아지, ‘땅콩’이는 소염제를 먹으며 잘 버텨주고 치료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정밀검사 후 수술에 들어가 잇몸 종양, 등 종양 등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흑색종들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땅콩이는 몸에 있던 ‘작은 땅콩’들을 떼어내고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유기견 입양카페에 입양되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시보호를 맡아준 고마운 분들 덕에 충분한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돌아와 현재는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모금홍보팀-



댓글 1

강석민 2017-03-21 13:33

저기 저 사람 발가락이 예뻐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