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려 한 달 동안 방치되어있던 '블루'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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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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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85

구조자분은 평소 '블루'가 있던 지역의 길냥이들을 돌보고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사료를 주고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버린 듯한 러시안블루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왼쪽 앞다리의 절반이 잘려 나가있고, 살이 어깨까지 까져있고 피가 줄줄 흐르는 상태로 힘겹게 바닥을 디디고 걸어다니는 고양이였습니다.


그 지역 주변분들 말씀으로는 '블루'가 그렇게 된지 한 달이 넘었다고 했습니다.

사람도 버티기 힘든 상처를 버티며 한 달이 넘도록 방치되어있었던 '블루'.

고양이를 만지지도 못하고 키우지도 못하는 구조자분이었지만, 급한 마음에 지역 캣맘대디 협회에 요청을 드렸고,

다음날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블루'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구조 직후, 포획틀 안에 있는 블루)


병원이 문을 연 곳이 없어 알음알음 찾아간 병원에서는, 블루는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왼쪽 다리가 절단된 이유는 덫과 같은 물체에 걸려서이고, 다리는 이미 괴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습니다.

덫에서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쳐서인지 왼쪽 다리의 상처가 찢겨져 있는 상태로 곪았기에,

왼쪽 앞다리를 절단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상처로 추정되는 왼쪽 눈도 적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버티고 살아주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수술 전, 간단한 처치를 받고 있는 블루)



(왼쪽 눈을 검사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블루의 뼈에 붙어있던 살들이 찢기며 많은 피를 흘렸고,

바로 마취약을 투여하여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왼쪽 앞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마쳤습니다.

사흘 정도는 상당한 아픔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일주일 정도 더 입원을 하여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다행스럽게도 절단 수술을 받은 곳이 잘 아물어서 왼쪽 눈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블루는 큰 수술을 잘 견뎌내주고 회복도 열심히 하여,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구조했을 때와는 정말 너무도 다른 블루의 모습입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아문 상처와 더불어, 블루는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성격도 너무 좋았던 고양이였기에,

입양간 새 집에서 잘 적응하여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치고 다친 생명을 지나치지 않고 구조해주신 구조자분,
감사드립니다. 

거리에는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모금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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