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뚱어는 제가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가 아니라, 길에서 오가며 이따금씩 만나는 고양이였습니다. 구내염인지 침을 많이 흘리고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항상 치료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먹고 통 덫이 들고나가는 날엔 뚱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한참 동안을 보지 못해, 상태가 안 좋더니 결국 잘못되었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캣맘 아주머니 댁에 나눔 하러 갔다가, 그 집 주차장에서 뚱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기력이 없는지 주차장에 있는 겨울 집에서 하루 종일 있다가 잠깐씩만 외출을 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통 덫이 가져와 겨울 집을 치우고 겨울 집이 있던 자리에 통 덫이 놓았습니다. 겨울 집에 있던 담요를 통 덫 안에 넣고 위장해 뚱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잡고 보니 뚱어는 거죽만 남도록 말라있었습니다. 뚱어가 들어있는데도 통 덫이 너무 가벼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