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야옹이는 수년 전부터 가끔씩 저희 집에 다녀가는 길냥이로 원래 손도 타지 않고 겁이 많은 고양이라 사료만 챙겨줄 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러다 올해 봄 몇 개월 만에 야옹이가 나타나 제 뒤를 따라 오더라구요. 그간 몇 년간 가까이 오지 않아 자세히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그날 처음 본 야옹이의 얼굴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한 쪽 눈을 거의 잘 뜨지 못한 채 눈물이 가득했고, 입가에는 피와 침이 섞여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사실 원래 고양이를 좀 무서워했던 터라, 그 모습을 보고서는 겁이 나서 얼른 피해서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리고 밖을 내다보니 제가 들어간 후에도 수분간 울더니, 금방이라도 죽을 듯이 엎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급히 주변 동물 병원에 방문했지만 직접 데리고 오지 않으면 처방이 안된다고 했고, 이후 두 군데의 병원을 들려 항생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츄르에 약을 타주니 조금 나아져서 묽은 습식에서부터 시작해 건사료까지 잘 먹게 되었지만 약을 중단하니 다시 피와 침이 흥건하고 앞발로 때리고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전발치가 답이라고 했지만 고양이가 무서웠고, 만질 수 없었고, 비용도 부담스러워 미루게 되었어요. 시간이 흘러 약과 사료를 챙기면서 고양이를 만질수 있었고, 마음을 열어준 야옹이는 너무 어렵지 않게 구조하여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