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저는 전원주택에 거주하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집 앞 마당에 사는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모짜는 평소 집 앞 마당에서 지내며 제가 매일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입니다. 평소엔 활력이 넘치고 밥도 잘 먹었지만, 그날은 기력도 없고 만져도 경계하며 도망가지 않는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다른 고양이에게 전염될 수 있기에 구조하여 집에 두고 증상을 관찰했습니다. 모짜는 식사 거부, 가쁜 호흡, 고열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다음날 바로 동물의료센터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고, 범백으로 진단되어 격리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 낮은 백혈구 수치, 측정 불가 수준의 높은 염증 수치, 높은 황달 수치가 나왔습니다.
입원 다음날은 백혈구 수치와 황달 수치는 조금 좋아졌으나 여전히 측정 불가능한 높은 염증 수치를 보였습니다. 밥은 먹었으나 배변 배뇨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더 지나자 염증 수치가 여전히 높지만 측정 가능한 범위로 내려왔습니다. 주치의와 상담 후 하루 정도 더 입원해 지켜보고 혈액 검사 결과가 좋으면 퇴원하기로 했고, 다행하게도 다음날 퇴원했습니다. 집에 키우는 반려 고양이가 있어 전염을 막기 위해 모짜는 2층 화장실에 격리실을 만들어 간병하기로 했습니다. 모짜는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는 등 잘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