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소화기관 염증(IBD)과 구내염으로 발치를 위해 구조된 '모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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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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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모카는 공원 급식을 하며 만난 고양이 중 가장 친화적인 고양이입니다.

늘 고양이 친구들과 공원 언덕 길 한편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종종 애교도 부리며 간식도 먹곤 했습니다. 손을 많이 타다 보니 경계심이 없는 점이 늘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사람과 친화적인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봄 즈음, 함께 지내던 쌍둥이 남매와 엄마 고양이가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고양이 별로 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모카가 갑자기 홀로 지내게 되면서 인지 우울감이 느껴질 정도로 힘이 없는 모습을 보이더니 더운 날씨는 물론이고 장마가 시작되면서 아예 식음을 전폐했는지 점점 말라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따로 급식을 시도했을 때도 여러 번 구토 증상을 보였고,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도 다수 목격했습니다. 때때로 만지는 손길에도 반응이 없을 정도였고, 혈변을 보는 모습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친화적인 성격이기도 하지만 워낙 기력이 없던 탓에 수월하게 병원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외적으로 크게 상처가 없기에 그동안 모카가 겪어온 환경적인 변화와 관찰해 온 증상을 중점적으로 설명 드린 후 입원하였습니다.

어금니 쪽 염증 증세와 치아 흡수성 병변이 있었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송곳니 골절도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도 있었겠지만 치아 여러 부위가 불편했던 것으로 보이며 추후 발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입원해있는 동안에도 혈변이 지속되어 IBD(만성적인 소화기관 염증) 의증으로 확인차 CT/생검을 진행했고 최종 IBD 진단을 받았습니다. 계속된 식욕 부진으로 자발적 식사량이 많이 없어 여러 번 강급을 통해 식사량을 채우며 고비를 넘겼고, 수액과 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