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날 교통사고로 다리 절단을 피할 수 없었던 아기 고양이 ‘이브’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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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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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하천 아래 밥자리 근처에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린 채 사람들이 다가와도 피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교통사고 난 거 같다는 말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상한 걸음으로 뒷걸음쳤습니다. 잠시 고양이를 봐달라고 부탁한 뒤, 빠르게 집에 가서 담요와 케이지를 챙겨 왔고, 몸이 아픈지 제대로 반항하지 못해 담요로 포획이 가능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 방문해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오른쪽 골반과 왼쪽 종아리 골절, 발가락에 심한 냉감과 붓기로 괴사 가능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골절 치료와 입원비 등 800만 원에 달하는 예상 치료비를 형편상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았지만, 이브를 포기하거나 안락사할 수 없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오른쪽 골반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추후 붙을 거로 예상되고 또 장기를 위협하는 골절이 아니기에 골반 수술은 미루었습니다. 왼쪽 다리는 살려보려 했지만, 긴 치료에도 불구하고 야속하게도 왼발가락이 괴사 되어 골절 수술이 아닌, 절단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오른쪽 골반은 부러진 상태이지만, 현재 지탱하여 대소변도 잘 보고 있으며, 골반이 완전히 붙을 때까지 관찰치료를 하며 움직임을 최소화히기로 하고 2월 1일에 퇴원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크리스마스에 만난 우리 이브는 사랑스러운 선물이라 여기며 평생보호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왼다리가 없이 살아가야 하기에 오른쪽 골반회복을 위해 3개월간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하여 집안에 케이지안에서 생활하면서 추후 엑스레이로 뼈상태를 관찰하기로 하고 퇴원했습니다. 2개월 안에는 중성화도 가능할 거 같다고 하셔서, 곧 중성화도 진행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이라는 뜻의 ‘이브’를 구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조자분에게도 선물이지만, 이브에게는 아마 구조자분을 만나 것이 더 큰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재활도 잘 마무리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성묘로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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