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읍내 상점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길고양이들이 상점 앞에 용변을 보고 상품 포장을 뜯어 놓았다고 잡아서 내다 버려야겠다는 것입니다. 홧김에 하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제가 사는 시골은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곳이어서 끔찍한 동물학대도 가끔씩 일어나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점 근처 급식소에는 2년 전쯤 유기된 노르웨이숲 장모종 고양이도 있어서 신경이 더 쓰였습니다.
며칠 지나서 읍내에 볼일이 있어서 다시 나갔는데 노르웨이숲 장모종 고양이가 다리가 아픈지 걸을 때 불편해 보였습니다.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고양이라서 자세히 살펴보니 다리에 상처가 있었고, 머리 뒷부분에도 상처가 있었습니다. 상점에서 불안한 소리를 들은 지 얼마 안 돼서 상처 입은 고양이를 보니 불안한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너무 추운데 상처를 치료받지 못하면 고통이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집에 있는 통덫과 참치캔을 챙겨 다시 읍내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노르웨이숲 고양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날은 춥고 바람은 불고 손발이 땡땡 얼어서 저도 반나절 이상 고생했습니다. 다행히도 늦은 밤에 노르웨이숲 고양이를 통덫으로 어렵지 않게 구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