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으로 알아볼 수 없었던 ‘산이 아빠’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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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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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7년 정도 밥을 챙겨준 ‘산이 아빠’가 2~3년 전부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사료를 먹을 때 머리를 흔들고, 털이 뭉치는 등 바뀐 외모만 보더라도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TNR을 했던 경험이 있어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산이 아빠를 구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매달 구조가 필요한 냥이들이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려 구조가 늦어졌지만, 올해 1월 1일 오후, 급식소로 위장해 놓은 포획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수술을 위한 검사 과정 중 심장과 폐를 포함한 여러 곳이 좋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 추가 검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여서 1월 2일 전발치 수술을 받았으나, 칼리시 바이러스로 인해 혀는 파여있고, 입안 상태가 목구멍까지 부어 장기적으로 약을 먹으면서 돌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호흡기 증상도 치료 중입니다.

심장 치료도 3개월 후 다시 점검한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산이 아빠는 1월 3일 퇴원 후 격리장에서 돌보는 중입니다.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지 자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아픈 건 없어진 듯 보이고, 눈빛도 조금씩 편안해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칼리시 바이러스로 혀 중앙이 심하게 파여있고, 목 상태도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약을 먹이면서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호흡기 증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오랜 길생활로 만성적인 폐질환, 췌장염 증상 등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분 발치를 한 냥이들은 방사를 시키지만, 전발치의 경우 입양을 보내거나 제가 입양합니다. 산이 아빠는 장기적인 돌봄이 필요하고, 나이도 많아서 제 아들이 되었습니다. 당사자는 아직 아들인지 모르지만, 산이 아빠를 가능한 오래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산이 아빠가 수술을 잘 받아서 다행입니다. 아직 아픈 곳이 많다는 소식이 마음 아프지만, 이제 구조자분의 아들로 살아간다니 조금은 안심입니다. 앞으로 치료를 잘 받아서 산이 아빠의 남은 묘생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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