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하나가 없고 구내염까지 앓은 ‘햇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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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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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햇님’이는 저희 동네 주차장 내에 있는 주차박스 밑에서 지내는 고양이입니다. 뒷다리 하나가 없는 햇님이는 주차장을 운영하는 노부부의 배려로 주차장에서 생활했습니다. 저는 뒷다리 하나 없이 절뚝이며 다니는 모습이 마음에 쓰여 사료와 간식을 챙겨주었습니다. 그렇게 햇님이에게 정이들 무렵, 사료를 먹다 소리를 지르며 뱉는 것을 보고 구내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손 타지 않는 햇님이를 통덫으로 포획하여 병원을 찾았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 입원 후 혈액 및 PCR 검사 등을 진행하고, 수술 날짜를 잡아 전발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몸무게가 2.5kg 밖에 되지 않고, 허피스를 앓고 있어 마취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으나, 무사히 수술 후 잘 깨어나 주었습니다.

수술 후 습식사료를 먹다 3일 정도가 지난 후에는 건사료도 편하게 먹었습니다. 또 허피스로 약도 계속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혈액 검사 결과 신장 수치가 좋지 않고, 장애가 있는 다리를 시멘트 바닥에 딛고 걸어 다녀 염증이 항상 있는 아이라 제가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햇님이는 손이 타지 않지만 다행히 사납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허피스 바이러스로 약을 꾸준히 먹이고, 그동안 입이 아파서 밥을 잘 못 먹었던 햇님이를 위해 맛있는 사료를 급여 중입니다.


최근 소식


여전히 햇님이는 열심히 경계하지만 지금은 얼굴까지 만지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또 근처에 다가가기 위해 천천히 쪼그려 앉아 다가가야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깡충깡충 뛰어다닐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있는 햇님입니다. 다만 좋은 사료는 잘 먹지 않고, 길냥이 때 사료만 먹으려 해서 고민 중입니다.


*뒷다리가 하나 없는 햇님이가 구내염까지 앓게 되어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 햇님이가 집고양이로 앞날이 오직 행복하길 바랍니다. 또 하루빨리 낚싯대를 쫓아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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