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빈혈과 탈수로 겨우 움직이던 '야옹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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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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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야옹이는 제가 18년도서부터 저희 아파트에서 봐왔던 길고양이입니다. 올해 초에 갑자기 침을 흘리고 건식사료를 기피하더니 이내 습식사료도 잘 먹지 못하고 피고름까지 흘리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여러 병원을 몇 차례 방문하였고 구내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주사 및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총 한 달간 하루에 두 번씩 약과 사료를 주며 돌보았습니다.

이후 침을 더 이상 흘리지 않고 나아지는 듯하더니 4월 말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료를 바꿔가며 계속 주었고 몇 번을 권유하면 겨우 츄르와 물만 먹는 모습을 반복하였습니다. 또한 혈변을 보고, 엉덩이에 혈변이 묻은 채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속 아파트 근처에서 살아서 하루에 적어도 1~2번 이상은 봤었는데 요즘에는 낮에만 잠깐 모습을 보인다는 이야기만 전해 듣고 저와는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못 본 지 일주일 만에 야옹이를 마주쳤는데 한눈에 봐도 너무 마른 모습과 기운이 전혀 없고 겨우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도 야옹이는 음식을 거부하였고 저녁에 바로 구조를 하여 병원으로 데려가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야옹이가 음식을 일주일 넘게 먹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수의사님께 이전에 구내염이 있었고 혈변을 보였던 증상에 관해 설명해 드렸고 기초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구조 직후 검사 결과, 체온이 40도가 넘었고 심각한 탈수 증상과 빈혈 증세를 보여 당장 입원 및 치료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내염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전염병이나 암 혹은 소화기 관련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면서 계속 치료하여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일단 수액을 맞추고 체온 및 염증 수치가 떨어지는지, 혈압이 올라가는지, 적혈구 및 백혈구 수치가 정상화되는지를 계속 주시하고 그렇지 않을 시 위급하게 수혈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후 체온과 혈압을 정상 수치를 보였으나 추가로 진행한 검사에서 복막 쪽에 염증이 발견되고 방광염이 의심되며 빈혈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아직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외부 검사를 의뢰한 상황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외부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잡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야옹이가 안정을 찾고 빈혈에 대한 원인을 파악할 때까지 입원시킬 예정이며, 퇴원 후에 살던 곳에 방사할 계획입니다. 길고양이라 사람 손을 많이 타지는 않지만, 야옹이가 어디서 지내는지 알고 야옹이도 저를 알아보고 부르면 다가오기 때문에 꾸준하게 약물 치료를 하고 상태를 체크해가며 돌볼 것입니다.



[최근 소식]

야옹이는 다행히 여러 수치가 정상범위로 들어오면서 점차 약물을 줄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약물 없이도 이전처럼 건강하게 지내는 걸 목표로 잡고 있어요. 이제는 나름 편식도 하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동물들을 위해 많이 힘써주세요! 저는 제 자리에서 주변 동물들 보살피면서 지내겠습니다.


*야옹이가 모든 검사 내용이 정상이어서 다행입니다. 길 위에서도 야옹이를 지켜봐주시면서 잘 돌봐주실 분이 계셔서 다행이구요, 약을 끊고도 건강한 편식쟁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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