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경막허니아로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조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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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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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운영중인 가게 앞쪽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그 중 ‘조랑이’라는 친구가 매일 오다 일주일쯤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밥을 먹으러 왔는데, 그동안 보았던 모습과 확연히 차이가 나서 나타났습니다. 원래 모습은 대략 6개월쯤 아기였고, 엄청 건강하고 활기찼습니다. 오랜만에 나타난 조랑이 모습은 급격히 마르고 숨 쉬는 것마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손을 타지 않고 경계가 심해 구조하는 데 열흘 정도 걸렸고,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큰일 아니길 바라며 기다렸는데, 횡경막 허니아 진단을 받았고 큰 병원에서 수술해야 하는 응급수술이었습니다. 곧장 큰 병원에 가서 응급수술을 하고 반나절 간호하며 아이를 지켜봤습니다. 워낙 큰 수술이었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셔서 현재 입원 치료 중입니다. 손을 타지 않아서 방사를 고민하다가, 퇴원을 한다 해도 몇 달간 병원을 왔다갔다 하며 상태체크가 필요하다 하여 제가 데리고 있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퇴원 후엔 구조자 본인이 케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조 후 수술과 입원 그 이후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질 계획입니다.




[최근 소식]

조랑이는 퇴원 후 저희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온 지 한 달 정도 지났네요. 조랑이는 저에게 아직 적응중입니다. 그래도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사고, 큰 수술을 하다보니 사람에 대해 많이 예민해진듯 합니다. 길냥이 시절에도 워낙 겁도 많고 경계도 심했던 아이라서요. 처음 데리고 와서 일주일은 저도 조랑이도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지만, 점차 공간에 적응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결 놓이더라구요.

무리 생활을 해서인지 너무 외로워보여 같은 길냥이 출신이자 엄마가 같은 남매냥이를 둘째로 입양했습니다. 아는 캣맘 분께서 3개월째 임보중이셨는데 고민 끝에 데리고 왔습니다. 조랑이와는 3개월쯤 차이가 나는 듯 합니다. 둘째는 3개월 집냥이 생활을 해서 그런지 사람에게 거부감도 없고 금방 적응하여 잘지냅니다. 

둘째 덕에 조랑이도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없으면 같이 뛰어놀기도 하고 남매냥이답게 잘지내더라구요. 조랑이가 둘째(꽃님이)에게 마음을 연 것처럼 저에게도 마음을 활짝 열어줬으면 좋겠네요. 아직 함께 한 지 한 달 밖에 안지났고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기다려보려 합니다. 큰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 )

 

*건강해진 조랑이의 모습, 너무 반갑습니다. 길생활을 할 때도,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참 예쁜 아이다' 싶었는데 집냥이가 되니 미모가 빛을 발하네요:) 일주일만에 마음을 열어준 조랑이도 고맙고, 조랑이가 외롭지 않게 둘째를 입양해주신 집사님도 참 고맙습니다. 두 집냥이들이 아옹다옹 뒤엉켜 노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흐뭇하실까요. 꽃님이보다는 조랑이가 조금 더 새침한 성격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조랑이 나름대로 가족들을 믿고 의지하고 지내는 중이지 않을까 싶네요. 큰 병에 걸려 위험했던 조랑이를 치료해주시고 가족으로 맞아 따뜻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랑이, 꽃님이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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