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에게 버림받아 며칠동안 길에서 울던 '베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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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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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집앞 골목길에서 처음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너무 어린 새끼고양이라서 어미가 있을 것 같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울음소리가 몇 번 들리긴 했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저녁에 나가보았을 때도 1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눈곱이 잔뜩 끼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이라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구조했고, 어미 고양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약처방을 받아 일단 데리고 귀가했고, 그 후로도 계속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어미로 추정되는 고양이는 찾지 못했습니다. 

구조한 지 이틀째 되는 저녁부터 설사증상이 나타나 다시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파보 바이러스가 의심된다 하여 검사를 했고, 검사결과 파보 바이러스로 인한 범백 진단을 받아 입원시켰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치료를 받아도 살 거라는 보장을 못한다고 하셨으나, 최대한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구조 당일인 6월 21일에는 키트검사를 받고 안약을 처방받았습니다. 24일에는 혈액검사 및 키트검사 결과 범백 판정을 받아 입원하여 항혈청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격리입원되어 매일 수액과 주사처치를 받으며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입원 9일차의 키트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고, 다음날에도 음성으로 나와 임시 퇴원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보호 계획]

현재는 검사 결과 음성반응을 보여 임시퇴원한 상태이고, 5일 후 다시 방문하여 재검 예정입니다. 그 사이에 언제라도 발작, 경기를 일으킬 수 있어 기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이상 증상을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몇 번의 병원치료를 더 받을지는 알 수 없으나, 완전히 회복상태는 아니기에 가정에서 집중케어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고양이에게 ‘베리’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었고, 정이 많이 들어 입양을 원했습니다. 저 또한 구조부터 함께했기에 이 아이를 맡아서 키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도 저도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이렇게 잘 이겨내주어서 기특하고 한편으로는 살 운명이었기에 저희 집에 오게 되었나 싶어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퇴원 후 소식]

오늘 베리의 병원진료를 다녀왔습니다. 단백질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빈혈수치만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시네요. 범백은 완치되었어요^^ 퇴원할 때 몸무게가 350g이었는데 오늘 가서 재보니 585g이 되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베리가 너무 잘 먹고 너무 살이 쪘다며 사료 양을 조금 줄이라고 하시네요. 

베리의 성별은 수컷이래요. 지금까지 베리가 여자인 줄 알았는데, 가족들 모두 놀랐답니다. 아이들과 의논해봤는데, 베리가 혼자 외로울 수도 있어서 카라에서 새끼냥이 한마리를 입양하려고 합니다. 


*베리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네요. 사진으로도 베리의 건강한 발랄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베리를 치료해주시고, 가족이 되어주신 데에 이어 베리와 함께 지낼 둘째의 입양도 고려해주신다 하니 조만간 행복한 냥냥이 패밀리가 되겠네요. 큰병을 잘 이겨냈으니 베리가 앞으로 아픈 일 없이 행복한 묘생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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