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에 생긴 큰 상처로 가죽이 벗겨져 빨갛게 살이 드러난채 발견된 '보끔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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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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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는 불쌍한 고양이였던 보끔이'

SNS에 다급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 길고양이가 많이 다쳤어요. 도와주세요. 제가 아직 학생이고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구조가 시급해요."라는 글과 함께 옆구리 가죽이 다 뜯겨 빨간 살이 드러난 검은 턱시도 고양이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불쌍하다. 누가 좀 도와줘라, 어떡하냐, 일단 구조하고 모금하자 등등 많은 댓글과 함께 글은 여기저기 공유되었고 그렇게 저는 불쌍한 어느 길고양이를 보게 됐습니다.


사진을 보니 상처는 꽤 심각해 보였습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저대로 뒀다간 죽는 건 시간문제 같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구조를 해야 하나 싶다가도 저 상처면 바로 수술도 안될 텐데 병원비는 어쩌지? 장기 치료받다 순화라도 되면 그 후엔 또 어떡해야 되지 근데 저대로 두면 죽을 텐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다시 그 글을 확인했는데 여전히 누가 좀 도와달라는 댓글만 있을 뿐 누구 하나 도와준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 치료만이라도 해주자 순화시키지 말고 치료만 끝나면 살던 곳에 다시 보내주자 일단 살리고 보자고 마음먹고 지인에게 구조를 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날 바로 아이가 나타나던 낮에 포획 틀을 들고 갔습니다. 아이는 근처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고 포획 틀을 놓자마자 고맙게도 바로 잡혀줬습니다.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습니다. 3킬로도 안 되는 작디작은 여자아이... 엑스레이상 교통사고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학대이거나 개한테 물린 흔적이라고 보긴 애매하다고 하시네요. 다만 화상이라면 비슷한 상처를 가질 수 있다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천만다행인 건 조금만 더 늦었으면 상처가 유선 쪽까지 퍼질뻔했다고 해요. 살려고 그 몸을 해서 사람들 눈에 띄었나 봅니다.

어디서 그렇게 큰 상처를 입게 됐을까요. 보끔이라는 이름은 동물병원 원장님이 지어주셨는데, 까만콩 볶을 때 튀듯이 입원장 안에서 요리조리 사방팔방 튄다고 해서 '보끔이'라 붙어주셨어요. 다행히 보끔이는 마취나 진정제 없이 매일 힘든 드레싱을 받으며 잘 버텨주었습니다. 노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징가 귀를 해서 하악질로 절 반겨주었지만, 그래도 그런 보끔이에게 고맙고 장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보끔이는 47일의 치료를 무사히 받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퇴원 후 다시 방사하지 않고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고 보끔이에서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순화하면서 적응하는 중이라 멀리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번 보끔이 치료에 관심 갖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카라를 응원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보끔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한눈에 봐도 심각했던 보끔이의 상처, 47일간의 힘겨운 치료 끝에 새살이 돋은 보끔이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험난하고 위험한 길 위가 아닌 임시보호처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결 편안해진 모습의 보끔이가  잘 적응하고 꼭 좋은 가족만나 행복한 묘생을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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