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려 다리가 절단된 길고양이 '사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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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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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골 마을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입니다. 생활하는 집 마당과 바로 마주한 곳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한옥 구옥이 있는데 오래된 집이긴 하지만 예전에 가족이 생활하던 가족 소유의 집이라서 이곳에서 마음 편안히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집 마루에서 아이들 급식소 및 담요 및 장난감 등을 놓아주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내어주고 있는데 여러 아이들이 밥을 먹으러 옵니다. 현재 오는 아이들 대부분 중성화 수술을 해서 아직 개체 수가 늘어나지는 않고 있으나 오는 아이들 중에는 가족 단위의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중 사랑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한동안 아이가 보이지 않아서 영역 확장이나 다른 사고 가능성을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일주일 정도 만에 아이가 돌아왔는데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몸이 오른쪽 앞 다리가 절단된 채로 많이 마른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애타는 마음과는 다르게 손을 타는 아이가 아니라서 겨우 간식으로 유인하며 가까이에서 아이 상태를 확인하는데 어떤 원인으로 인한 상처인지 매우 안타깝고 참혹했습니다.

농가와 산이 있는 시골 지역이라서 아이들이 사람들로부터의 학대, 교통사고 등에서 보다 조금은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덫으로 추정되는 것 같아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아이가 쉽게 잡혀 주지 않아 발견 후 며칠의 시간을 그대로 보내게 되었고 겨우 포획하여 병원 진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 전 사랑이의 모습>

사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전, 병원 치료에 대한 가족과의 의견 차이와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 ‘병원에 꼭 데려가야만 회복하는 걸까’, ‘절단 상태에서도 자연 치유가 이루어지기도 할까?’ 등  병원 진료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며 유사 사례 등을 검색해 보기도 했으나 포획이 늦어질수록 심각해지는 아이의 상태를 보며 고민을 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고 병원 치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만큼 여러 병원을 많이 알아보았는데 아무래도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자주 오가야 하는 만큼 같은 지역 내 수술로 유명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덫으로 인한 다리 절단으로 판단하셨고 수술 전 혈액 검사 등 수술을 위한 아이의 현재 상태 진단을 위한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며칠 후 병원 결과가 나왔고 다행히 수술 가능한 결과를 얻어서 아이를 데리고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단된 다리에 뼈가 그대로 노출되어 튀어나와 있고 그 주변부의 피부들이 하루가 다르게 괴사되고 있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술을 서둘러 받게 되었는데 수술 전에 아이 예후 등을 고려한 충분한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드러난 뼈를 속까지 잘라내고 나중에 물이 차지 않도록 피부를 충분히 당겨 감싼 후 봉합하는 수술이었는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후 치료 및 회복 기간 아이들이 생활하던 구옥의 방 한 칸을 아이의 회복실로 이용했습니다. 폭신한 이불을 깔아 주고 담요를 넣어둔 집, 화장실, 식기, 밥과 물 등을 준비해 두고 돌보며 아이의 상태를 틈틈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생활하는 집에서 함께 돌보고 싶었으나 집이 매우 좁아 방이 여의치 않고 시끄러운 집보다는 조용한 공간에서 회복하는 게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격리 방을 맞은편 집에 따로 두고 케어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 회복 기간 수술 부위가 덧나지 않고 밥도 잘 먹고 배변 활동도 잘하며 수술 부위 소독을 위한 통원 치료도 원만히 이루어졌습니다. 길에서 남은 세 발로 살아감에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집 안에 들여 함께하고 싶었으나 순화가 되지 않았고 마을에서 생활하는 다른 가족 고양이들과의 유대가 좋아 다시 방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