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백을 이겨낸 '뽀실이', 홍역과 폐렴에 걸린 '방울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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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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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자분이 관리하는 길냥이 급식소에 나타난 뽀실이는 구조자분을 따라다니고 동네 초등학생들과 어울려 놀 정도로 사람을 잘 따르는 새끼고양이였습니다. 너무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여서 입양을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해 포획을 시도했고, 예상대로 뽀실이는 통덫이 아닌 이동장에 스스로 들어가 너무나도 편안하게 포획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만 보이던 뽀실이였지만, 입양을 위해 건강검진을 해보니 귀 진드기와 회충이 있어 치료를 하고 집에서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하며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 범백 바이러스가 의심되어 검사했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고, 강제급여를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 없이 지켜보던 중 탈수증세까지 보여 다시 검사를 해보니 그제서야 범백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범백 바이러스 치료가 고양이들에게는 치명적이고, 더구나 아직 체력이 약한 새끼고양이에게는 더욱 힘든 질병이지만 구조자분과 병원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고, 발열, 설사 등으로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뽀실이는 힘든 치료를 잘 버텨냈습니다.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된 뽀실이는 퇴원 후 임시보호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왼쪽: 친화력 뛰어난 길냥이 시절의 뽀실이 / 가운데: 범백 바이러스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 중인 모습 / 오른쪽: 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는 뽀실이)


전철역 근처에서 방울이를 발견한 구조자분은 유기동물 신고 후 방울이가 가족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공고기한이 끝나도록 방울이의 가족은 나타나지 않았고, 구조자분은 방울이의 임시보호자로서 보호소에서 데려왔습니다. 보호소에서 방울이를 데려오는 길에 동물병원에 들려 건강검진을 해보니 안타깝게도 홍역진단을 받았습니다. 보호소를 벗어나면 이제 집에서 생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방울이는 다시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어느 정도 증세가 호전되어 구조자분의 가족 집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이틀만에 다시 고열과 심한 기침 증세를 보여 다시 병원에 입원했고 이번에는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방울이는 또 다시 병원을 옮겨야했고, 홍역과 폐렴, 등 주변과 다리에 농이 차 부어오르는 상처도 치료받았습니다. 림프암에 걸린 반려견이 있는 구조자에게 완치까지 몇 달이 걸리고 정기적인 병원검사와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한 방울이를 돌보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구조자분은 방울이를 꼭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구조자분의 간절한 마음이 닿았는지 방울이는 이제 퇴원 후 임보처에서 안정을 취하며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왼쪽: 발견 당시의 방울이 / 가운데: 보호소에서 방울이를 데려오던 길에 찍은 사진 / 오른쪽: 임시보호처에서 지내는 방울이)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린 나이에 거리생활을 하며 중병에 걸린 뽀실이, 가족에게 한차례 버림받고 큰 병치레를 해야했던 방울이가 이제 더 이상 고통받는 일 없이 평생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20,000,000원으로 9월 30일 기준 총 71,631,775원이 지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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