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
  • 2018-05-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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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진 '덩치', 새 가족을 찾은 '땅콩이'와 '초롱이', 반려 연습중이 '점선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TNR을 위해 덩치를 포획하려던 구조자분은 덩치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평소에도 다리를 살짝 절기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다리를 심하게 떨기도 하고, 한 쪽 다리는 아예 땅을 딛지 못할 정도로 걸음이 불편했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골반골절 이상과 고관절이 변형되어 있었습니다. 이 상처는 아마도 오래 전에 차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 보이고, 그대로 두면 점점 증상이 심해져 아예 다리를 쓸 수 없을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덩치는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수술을 받았고, 구조자분의 돌봄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 원래 지내던 곳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방사 후에는 다리가 아프지 않아 기분 좋은듯 활발히 돌아다니며 예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높은 곳에도 잽싸게 잘 뛰어올라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날렵해졌다고 합니다^^



(수술 후 건강해진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덩치. 이름에 걸맞게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잘 지내고 있다)


길냥이들을 돌보던 중에 땅콩이를 만난 구조자분은 일이 급해 우선 밥만 주었다가, 다음날 같은 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쓰여 땅콩이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반가운지 구조자분에게 꼬리치며 힘겹게 다가오는 땅콩이는 뒷다리가 골절된 상태였습니다. 왼쪽 뒷다리뼈가 세 군데나 부러지고, 인대도 끊어져 있던 땅콩이는 무려 7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골절된 채로 긴 시간을 보낸 탓에 경과를 지켜봐야 하고 신경장애로 인한 후유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중에 이미 입양이 결정된 땅콩이는 퇴원 후 곧바로 새로운 가족을 만났고, 그곳에서 꾸준한 재활훈련을 받았습니다. 구조자분과 입양가족의 정성, 그리고 땅콩이의 의지 덕분에 땅콩이는 큰 장애없이 활발한 반려견이 되어 입양가족이 원래 반려하고 있던 덩치 큰 첫째와도 아주아주 사이좋게 지내며 사랑받는 막둥이가 되었습니다.


(왼쪽: 수술 후 입원치료 중인 땅콩이 / 오른쪽: 새로운 가족을 만나 사랑받는 땅콩이가 첫째 강아지와 함께 잠들어 있는 모습)


5년 전부터 점선이의 가족을 돌보아온 구조자분은 경계심이 너무 심해 다른 가족냥이들이 구조될 때 미처 구조하지 못한 점선이에게 유난히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며칠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점선이가, 지난 겨울에 마련해 준 겨울집에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걸 발견하고는 다시 한 번 포획을 시도했습니다. 아픈 몸으로도 심하게 저항하던 점선이는 결국 제풀에 지쳐 쓰러지듯 구조자분의 품에 안겼습니다.

탈구되고 골절된 점선이의 다리는 수술로 회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물린 자국이 많은 것으로 보아 싸움으로 인한 상처로 보였으며, 두 다리 중 하나는 절단이 필요했습니다. 수술을 받은 점선이는 현재 임보처에서 순화중입니다. 워낙 경계심이 강해 구석에서 잘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순화중이며, 어느정도 사람에게 곁을 내주게 되면 입양처를 찾아볼 예정입니다.

(수술을 받은 후 임보처에서 지내는 점선이. 아직은 구석에 웅크리고 있을 때가 많다)


퇴근길에 어미가 돌보던 새끼냥이 초롱이를 발견한 구조자분은 초롱이의 눈에서 고름이 나는 것을 보고, 안약을 사서 초롱이에게 넣어주고 다시 어미 곁에 두었습니다. 다음날 초롱이를 찾아가보니 고름이 심해지고 눈도 심하게 부어올라 있어 어미의 돌봄보다도 병원치료가 시급하다 판단하여 초롱이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병원에서는 초롱이의 눈은 물리적인 충격을 받았거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으로 인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태가 너무 안좋아 적출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체중 300g의 작고 어린 초롱이가 마취를 견디지 못할 위험이 있어 염증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약물치료를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았고, 다행히 염증은 차츰 가라앉았습니다.

질병으로 한쪽 눈을 잃은 초롱이는 구조자분에게 입양되었습니다. 구조자분은 초롱이의 치료가 끝나면 임시보호하며 새로운 입양처를 알아보려 했지만, 차마 떠나보낼 수 없어 가족으로 맞았고 초롱이가 건강하게 조금 더 자라면 둘째도 들일 예정입니다. 너무나도 똥꼬발랄하고 씩씩한 초롱이는 구조자분의 반려묘로 제2의 견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왼쪽: 구조 당시의 초롱이 / 오른쪽: 구조자분의 반려묘가 되어 가족들의 귀염둥이가 된 초롱이)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품을 내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덩치, 땅콩이, 점선이, 초롱이의 행복한 묘/견생2막을 응원합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00,000,000원으로 5월 21일 기준 총 54,514,900원이 지원되었으며 1~2분기 지원은 예산소진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기획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