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동 구조견, 2번 백구 바크. 소담한 국화꽃같이 예뻤던 개..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크는 계속 짖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녀석의 낡고 늘어진 목줄을 정리해 주고 싶었지만, 녀석은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바크’가 되었습니다.
낮이든 밤이든 짖는 바크가 좀 안정이 될까 해서 견사를 가려보고 구석진 곳으로도 옮겨보았지만 조그만 자극에도 녀석의 짖음은 여전했습니다. 주변을 경계하는 것인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지 누구를 찾는 건지 알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앞서 구조 당시 바크는 도살장 더러운 견사 한켠에서 힘없이 삶을 포기한 듯 엎드려 있었습니다. 사려 깊어 보이는 눈을 한 녀석. 나이가 꽤 들어 보이던 녀석은 그래서 더욱 시선을 끌었습니다. 무슨 사연으로 여기까지 왔을까. 맛있는 간식에 다른 개들이 재롱을 부리면서 팔랑거릴 때도 바크는 무감동 무반응으로 일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