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의 입양을 축하해주세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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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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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총탄도, 올무도 꺾지 못한 행복을 찾아 떠나는 비지의 입양 확정을 축하해 주세요. 🐶🤍


유난히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월, 비지는 눈 쌓인 도로가에서 몸을 웅크린 채 새끼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집을 놓아주고 밥을 가져다 주었지만, 경계심이 강했던 비지는 끝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주변에는 ‘유해야생동물 집중 포획기간’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카라의 구조도 쉽지 않았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새끼들을 지키던 비지는 끝까지 포획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비지는 포획틀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비지의 모정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줘, 비지야.” 

포획틀 깊숙한 곳에 새끼들을 두고 비지를 유인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비지는 이내 새끼들 곁으로 들어왔습니다. 

구조 후 이동하는 순간에도 비지는 새끼들에게 젖을 물렸고 그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당시 3살로 추정되는 어린 어미 비지의 몸에는 우리 사회가 진돗개에게 가해 온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팔이 잘릴 정도로 깊게 파고든 올무, 그것을 끊어내려다 부러지고 마모된 이빨, 그리고 몸속에 남아 있던 총탄까지.


비지는 그저 몰아내고 죽여도 되는 존재, 어떤 고통을 주어도 괜찮은 존재로 취급받아 왔던 것입니다. 

처음의 비지는 사람이 무서워 벽만 바라보며 곁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아기들이 모두 입양을 떠나는 동안 비지는 보호소에 남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카라 활동가들과의 오랜 시간의 교육과 훈련 끝에 비지는 이제 사람을 다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진돗개, 누구보다 뜨겁게 우리 곁에 있었지만 버려지고 학대받아 왔던 비지. 

이제 비지는 자신을 사랑해 줄 엄마와 아빠가 있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주근깨 소녀 비지가 앞으로는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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