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사설보호소지원사업 결과보고 - 용인 생명이네 보호소가 사라집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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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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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생명이네 보호소가 사라집니다"
 
2012년 화재사건으로 많은 동물들이 희생된 용인 생명이네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카라 회원들과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컨테이너 구입도 하고 다친 아이들 치료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 화재당시 용인 생명이네 현장.당시 화재사고로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약 10마리의 개들이 숨을 거두었다.
 
 
그러던 중, 보호소 앞에 있는 하천이 용인시의 개발 사업으로 공사가 진행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보호소 부지가 대상지로 선정되어 개발 계획에 따라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저희는 생명이네 아이들과 할아버지가 더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이사 갈 부지를 알아봤었는데요.
다행히 할아버지의 지인분이 인근에 있는 본인 소유의 땅 일부를 무상으로 임대해주신다고 약속하셨고,
저희는 아이들이 뜬 장을 벗어나 편안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습니다.
  
 
▲ 기력이 없으신 할아버지는 혼자서 이 곳을 청소할 엄두도 나지 않으신단다. 물 이끼가 낀 물그릇이 보인다.
 
 
하천 정비 사업이라는 게 구체화되기까지 수 개월이 걸렸고, 그 기간은 할아버지와 저희에게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미 노령화된 개들과 점점 녹이 슬어가고 있는 뜬 장, 아이들은 그 열악한 곳에서 계속 지내야했고, 할아버지도 저희도 초조하기만 합니다.
   
 
▲ 애절한 눈빛의 코카스파니엘, '대한이' 
 
 
계속 기다리기만 할 수가 없어서 저희가 직접 담당 공무원과 연락을 해봤지만 계속 보상 문제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또한 보상금 액수를 낮출 수 없다는 말씀만 되풀이 하셨고, 구청과 할아버지의 보상금 줄다리기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습니다.
 
 
▲ 코카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뜬 장'이라고 불리는 바닥에 떠 있는 철장 견사이다.
오물이 쉽게 빠지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성긴 틈 사이로 발이 빠지기도 하고, 바닥을 디디기도 불편하다. 
 
 
기약 없는 기다림.
생명이네 아이들은 대부분 10살이 넘었습니다. 13살, 14살....코카 녀석들이 제일 어린 아이들인데 8살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뜬 장에서 땅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보냈던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옵니다.
 
 
“이제는 저희가 더 못기다리겠습니다. 저 아이들 다 죽고 나면 할아버지가 보상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개들 먼저 이전시켜주세요.”
  
 
▲ 겁이 많아 사람을 유독 경계하는 '코리', 카메라를 가져가자 연신 짖어댄다.
 
 
하지만 절대로 개들을 데려가지 못한다는 할아버지...
그렇게 발만 동동 굴리던 기다림의 시간 동안 1차 하천개발은 결국 생명이네 부지를 제외하고 진행이 완료됐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다음 개발엔 반드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자하셨지만, 저희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용인까지 찾아가서 할아버지를 계속 설득했습니다.
 
 
▲ 뜬 장 바닥에는 치우지 않은 변들과 오물들이 뒤섞여 있고, 아이들을 그 곳에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화재 이후 카라에서는 지속적으로 아이들의 사료를 지원해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사료지원건, 화재 후 각종 지원건 등을 들면서 할아버지를 설득한 결과 드디어 아이들을 데려가라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 왼쪽 눈에 녹내장 증상이 보이는 코카스파니엘 '민국이', 계속해서 철장을 혀로 핥아댄다.
 
 
 
▲ 백구 '아미'가 지내는 곳, 바닥은 제 몸하나 편히 쉴 곳 없이 오물로 가득하다.
 
 
 
카라는 지난 2002년부터 열악한 전국의 사설보호소들을 찾아다니며 사료 지원, 아픈 아이들의 치료와 중성화수술과 미용, 견사 보수 등의 활동을 하는 카라봉사대 사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설보호소의 대부분이 아이들 끼니 걱정, 치료비 걱정 등의 기본적인 운영에도 허덕이도 있는 형편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사설보호소의 동물들도 보다 편한 삶을 살 수 있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생명이네 보호소 폐쇄는 카라의 사설보호소 지원사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수술과 지속적인 입양사업, 개체수 감소에 이은 자립보호소로싀 전환과 일부 가능성 없는 보호소 폐쇄까지...
이것이 카라 사설보호소 지원사업의 목적입니다.
 
카라는 사설 보호소가 급속히 확산되어 대형 사설보호소가 또 생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카라가 지원중인 꽁꽁이네 보호소는 그 결과 개체수가 반이하로 줄었습니다. 
개체수가 늘어나면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 도 '동물'들고 모두 다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라는 애니멸호더였던 여주보호소를 해체하였고 개들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린 생명이네 보호소에서 모든 개들을 구출함으로써 그 두번째 결실을 맺었습니다.
 
정말 힘든 과정이지만, 회원여러분들의 지지와 믿음이 있어 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오래 기다려준 생명이네 아이들과, 늘 응원해주시고 마음 써주시는 카라 회원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7마리 남은 아이들을 전원 다 구조하여 병원에서 검진 및 치료를 완료한 후 안전한 위탁소에서 보호할 예정입니다.
 
 
 
보호소의 동물들을 전원 구조하는 건 단체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평생을 사랑으로 책임져야 하는 카라의 가족을 맞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지낼 공간을 마련해야 되고, 또 노령견에다 대형견이 많아 치료비나 입양진행 등의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저희는 생명이네 아이들을 평생 책임지겠습니다..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이제는 뜬 장을 벗어나 땅을 밟아보기도 하고 뛰어놀 수도 있게.. 그리고 깨끗한 음식을 먹으며 사람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남은 생은 사랑만 듬뿍 주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을 강제로라도 데려오지 못한다는 상황이 가슴을 억눌렀습니다.
이제 다 구조된다는 생각에 몇 일 동안 잠을 못잤습니다. 
 
제 바람은 이 아이들이 그저 네 발로 땅을 밟으며 깨끗한 물을 먹는 거였습니다.
이제야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너무 미안합니다.
지금이라도 땅을 밟으며 뛸 수 있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