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루시법」을 지지하는 어느 번식업자의 폐업과 양심선언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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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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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친구들(13개 단체 연합)’은 폐업을 앞둔 반려동물 번식업자의 개 284마리를 지난 320일과 59일 양일에 걸쳐 구조했다. 해당 번식장은 2016년 비숑 단일 품종으로 번식업을 시작했고, 폐업을 고민하던 중 자신의 개들이 또 다른 번식장에서 학대번식 당하게 되는 것이 싫어 대책을 강구하다 결국 동물보호단체로 연락을 취한 것이다. ‘강아지 공장 금지, 경매업 퇴출, 펫숍 철폐등 루시법 제정 운동을 펼쳐온 루시의 친구들은 반려동물 생산판매의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과 법제 개선의 당위성을 주장해 온 바 루시법(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지지하고 이익을 독식하는 경매장주들의 편법, 불법을 폭로하는 폐업 번식업자를 돕기로 결정하고 구조를 단행했다.

 

해당 번식업자는 2023()반려동물협회 핵심 임원인 경매장주 홍성호로부터 3천만 원을 주고 미니비숑 종견(번식장의 아빠개) 3마리를 사왔다. 해당 종견은 중국에서 수입되었다고 하며, 번식업자는 교배 이후 태어난 자견들의 생존율이 30%밖에 되지 않은 유난히 높은 사망률과 해당 종견들의 슬개골 탈구, 방광 및 전립선 이상증세 등 기존에 자신이 키우던 개들에게서 발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통장 대신 개인통장을 이용해 종견을 고가에 판매한 홍성호는 대전 유성구 및 천안시에 위치한 경매장 두 곳을 소유한 자이고, 해당 경매장을 통해 무허가 불법 번식장 개들이 신분세탁되어 허가 명의로 출하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해 8월 동물권행동 카라는 무허가 생산업자의 경매장 동물 출하 및 허가 생산업소 영업 명의를 도용한 혐의 등으로 홍성호를 고발하였고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현재도 수사 중에 있다.

 

대부분의 번식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의 유행하는 품종에 따라 고가에 팔릴만한 새끼 동물을 내놓기 위해 기형적인 교배가 벌어지고, 종모견의 복지를 고려하지 않는 학대번식과 무한번식이 일상적이며, 마릿수가 불어나 적정관리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러 동물의 방치, 살해, 불법 매립 등 심각한 학대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무작위 기형 교배되어 판매된 동물 또한 건강하지 않아 병치레에 수명 또한 짧은 것으로 알려진다.

 

전국에 단 17개 뿐인 경매장은 번식장(2000) - 경매장(17) - 펫숍(3000)’을 거치는 반려동물 매매 구조 속에서 판매 마릿수당 11%의 수수료를 취하며 이익을 독식, 대형 강아지 공장을 야기해 왔을 뿐만 아니라 불법 동물생산의 온상으로서 기능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게다가 일부 경매장은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번식업자를 상대로 고가의 종견을 불법 판매하여 세금을 탈루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도 동물을 비싸게 판매하며 불법 번식 출하를 직접 권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불법 영업 확산에 가담하고 있다.

 

번식장이나 펫숍 등 폐업한 영업장의 동물들 또한 업계에서 암암리에 학대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동물단체에 구조를 요청한 폐업 번식업자는 폐업 번식장에 남겨진 동물은 대부분 다른 번식장에 헐값에 넘겨져 불법 약물 주입 등으로 몇번 더 학대번식에 이용되고 난 뒤 사망시키는 실정이다라며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루시법’(동물보호법 개정안) 지지의사를 밝히며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공장식 동물생산 행태에 대해 사라져야 하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이번 번식장 폐업 구조활동을 통해 생산과 판매,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경매장의 폐단을 사회에 환기시키고, 사기와 학대로 얼룩진 고가의 종견장사로 뒷주머니를 차고 있는 경매장주들의 추악한 불법 행태를 우리사회에 고발하고자 한다.

 

본 구조에 참여한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317일 홍성 시보호소 유기동물 105마리 전원을 구조한 바 있다. 구조 개체의 절반 이상인 60마리가 4개월령 미만 아기 동물과 1년 이하의 어린 동물이었으며, 펫숍이 아니더라도 보호소를 통해 충분히 입양할 수 있음을 사회에 알렸다. 시보호소에서는 정해진 기한 내 입양처를 찾지 못한 많은 동물이 안락사 되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 생산/판매 업소에서는 무한 동물번식과 학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펫숍과 번식장의 주요 연결고리이자 비윤리적 대량생산을 부추기는 구조적 문제의 원흉인 경매장은 조속히 철폐되어야 할 대상이다.

 

이번 폐업 번식장주의 양심선언과 구조활동을 통해 아기동물 생산 목적의 강아지 공장 근절을 앞당기고 동물 복지를 우선하는 상식적인 반려동물 제도 수립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구조된 개들의 입양을 희망하는 시민은 각 단체들의 공식 SNS채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성주 폐업 번식장 구조에 참여한 단체

KK9레스큐, 코리안독스, 위액트, 도로시지켜줄개, T.B.T레스큐, CRK, 유행사, 유엄빠, 애니밴드, 라이프, 동물권행동 카라, 안젤라, 아산 동물보호연대 등 13개 단체

 

한국 루시법(동물보호법 개정안/ 의안번호: 2125577)펫숍(경매장)의 동물 매매 금지와 대규모 번식장을 철폐하고, 반려동물 인터넷 거래 및 매매를 금지하며, 펫숍에 진열하는 아기 동물과 어미와의 분리 금지 및 엄격하게 제한된 출산 등을 골자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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