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가족소개] [나의 동.친.을 소개합니다] 나의 사랑, 나의 가족, 로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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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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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1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우리 로이를 소개합니다
 
by 박수현 님
 
작년 12월 3일, 수원에 사는 친구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길에서 구조된 고양이를 입양될 때까지 잠시 데리고 있어주면 안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집 근처로 입양됐다가 하루 만에 파양되었고 친구 집에는 고양이 일곱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다 계속 차로 이동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가까운 우리 집에서 입양처가 정해질 때까지만 보호해 달라고 친구는 사정했습니다.
 
 
나이 쉰 두살 먹도록 한 번도 동물과 함께 살아본 적도 없고 동물을 극도로 무서워해서 가까이 가는 것도 꺼렸기 때문에 쉽게 응할 수가 없던 나에게 친구는 아주 순한 고양이고 함께 돌봐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설득했습니다.
친구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흔들렸고 나와 로이의 동거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로이는 한 살 정도로 추정되는 수컷 고양이였습니다. 집에서 길들여진 고양이는 길에 버려지면 대부분 살기 힘들다고 하네요. 다행히 로이는 버려진 지 일주일 만에 구조되었고 병원에서도 검사 상 건강에 별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집에 온 첫 날 로이는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무릎 위로 폴짝 뛰어서 넉살 좋게 앉아서는 그토록 동물을 무서워하던 내 마음을 눈 녹듯이 녹였습니다. 결국 나는 로이를 다른 집으로 입양 보내지 않고 평생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 적 없는 내가 초보 고양이 엄마가 된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가네요. 일 년 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의 아침은 로이 밥 주는 일로 시작해서 털 빗어주고 약 먹이고 놀아주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었죠. 내 한 몸 챙기기도 힘들던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시작하고 보살피며 하루를 보내게 된 겁니다.
 
 
로이는 보기보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올 여름까지도 양 쪽 눈이 번갈아 가면서 계속 붓고 진물이 났고 설사도 심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인 건 사람이 없으면 대소변을 참는다는 겁니다. 처음엔 환경이 바뀌어서라고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고양이에겐 굉장히 드문 경우지만 분리불안장애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얘길 듣고 오는데 로이가 버려졌을 때 얼마나 무섭고 불안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막 아리면서 펑펑 눈물이 나더군요. 이제는 로이가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고, 로이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함을 느끼는 로이와 나는 한 가족이니까요.
 
로이의 건강은 서서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처방사료를 먹으면서 눈도 많이 좋아지고 설사도 멎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사랑으로 언젠가 분리불안증도 치유되겠죠. 저도 로이를 통해 알게 된 생명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감사하며 엄마 껌딱지 우리 로이랑 꼭 붙어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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