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식용 문제 이해하기> 3. 개식용과 전통문화

  • 명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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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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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9
개식용을 찬성하는 분들의 주된 논리 중 하나가 개식용은 우리나라 전통문화라는 주장입니다.
예전 프랑스 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한 방송에서 우리나라 개식용에 대해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이것이 문화사대주의 논리로 작용하게 되었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개식용 업계와 찬성하는 사람들이 쓰는 주된 논리 중의 하나가 되고 있구요..
 
개식용 산업 실태조사 (카라, 2012년) 에서의 청년층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문화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에 37%가 "그렇다" 라고 답하였고 " 앞으로 이어가야할 전통문화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에 13%만이  "그렇다" 라고 답하였습니다. 개식용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다수가 앞으로 이어가야할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식용이 우리나라 전통문화라면 계속 이어가야할 전통문화일까요?
아래는 2012년 카라에서 만든 개식용 산업 실태 조사와 금지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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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식용 목적의 개와 반려동물로서의 개는 다르다“ 라는 논리로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심지어 법적구분까지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개식용 문화를 전통문화로 인식시키고 있으며 문화사대주의 논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해 서구문화가 배척한다는 논리이며 애국심을 자극시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개를 먹는 관습이 있었다. 그리고 서구사회 역시 개가 식용으로 쓰였으며 서서히 농장동물의 산업화와 함께 개의 식용 문화는 없어지게 되었다. 법적으로 개식용을 금지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중국, 베트남 정도이다.
 
식용견이라 불리는 개들은 고기 근수가 많게 하기 위해서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개체들이며 식용견과 반려동물의 법적 구분은 우리 전통문화에 역행하는 것이다. 우리 전통문화 안에서 개는 하나의 개로서 존재했던 것이지 식용견이나 반려동물로 존재한 것이 아니었다. 동양적 생명관, 그리고 우리의 전통적 생명관에서는 동물의 가치가 동물의 용도적 가치를 의미하지 않았다. 인간에게 특별한 가치가 주어지고, 필요에 의해 특정한 용도로 쓰여지는 동물들이 있었지만, 용도는 용도일 뿐 그 용도가 동물에 대한 정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음식으로 쓰이지 않았던 경우는 물론, 결국 음식으로 쓰였던 경우라 할지라도, 과거 우리 민족의 삶 안에서 개란 같은 음식을 나누는 한 마당 식구, 바로 집개였기에 매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인간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인간 사회 안에서 다양한 의미를 형성해 왔다. 식용을 주된 목적으로 한 사육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삶 안에서 개의 특수성이며, 이러한 개와 인간의 다양한 상호작용들이 개와 관련한 우리 민족의 문화를 형성한다.
 
우리 민족의 생활사 속에서 개와 인간의 관계와 유사한 형태를 띄었던 것이 바로 소와 인간의 관계였다. 우리 조상들은 소를 조력동물로 이용했으나 그런 속에서도 그들과 교감을 이루었으며, 한 식구로 대했다. 그러나 현대의 우리는 소와 관련된 조상들의 전통문화를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소는 오로지 식용으로 사육될 뿐이다. 이와 같은 소의 사육이 소와 관련된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오늘날 소의 사육은 전통문화적 요소를 아무것도 담고 있지 못하다. 더 이상 쌍방의 관계는 없고 일방적 용도만이 존재하는 그것은 전통과는 단절된 하나의 새로운 현상일 뿐이다.
 
이미 오늘날의 식용목적의 개사육에서도 과거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교감과 배려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개식용이 합법화될 경우 우리의 전통은 결정적으로 재생불능의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합법화를 통해 산업축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축산 하에서는 동물과 관련하여 오로지 식용이라는 단일목적만이 존재할 뿐, 전통적으로 존재해 왔던 인간과 동물 간의 다양한 관계 내지 의미들은 더 이상 중요하지도 않으며 존재할 필요도 없게 된다. 이와 같은 전통문화의 몰락은 이미 산업화된 축산영역은 물론 새롭게 산업축산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는 신종 축산영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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