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둥이 담둥이

  • 윤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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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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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87
지난 목요일 저녁 우리집 담 밑에서 어린 말티즈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꼬질꼬질.. 오물 딱지들을 털에 붙이고
발등 찍을 만큼 큰 눈꼽딱지에 ... 순백색의 말티즈라고 보기 어려운..
 
앞집 아주머니 말로는 하루종일 우리집 주변을 배회했다고 하더군요.
동네 분들 중 주인이 있나 싶어 탐문해 보았지만
모르는 개라고 하고..
 
손을 내밀자 움찔거리며 피하려고 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피하지는 않더군요.
잔뜩 웅크리고 있었는데 ..
처음엔 무슨 털뭉치같은 게 버려진 줄 알고 치우려고 하다가
가까이 갈수록 강아지라는 걸 알고 놀랬답니다.
 
우선 집으로 데려와 물과 밥을 주고
(잘 먹더군요.)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귀 속에 무슨 곰팡이균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꽤 오래 떠돌이 생활을 한 것 같아보인다고 말하더군요.
이빨을 보더니 4-5개월 정도 되었다고 해요.
몸무게는 1.4킬로그램이었구요.
 
카라에 유기견으로 올려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키우기로 했어요.
(우리는 이미 3마리의 개가 있거든요)
잃어버린 강아지면 얼마나 찾을까 싶기도 해서 걱정이기는 한데
의사샘의 말로는 버렸을 확률이 높아보인다 하네요.
충북 유기견..뭔 협회의 회원이신 의사선생님의 말이니 좀 신뢰도가 높아지더라구요.
떠돌이로 산 지 한 달 가량은 되어 보인다고 의사샘이 그러더라구요.
 
이렇게 작은 애도 버려요? 하고 묻자
그럼요~ 당연하죠~ 하시더군요. 
세상에!
귀와 발의 털색이 백색이 아니어서 순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버려졌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색깔이 달라졌죠?
앞머리도 살짝 미용을 했구요.
 
 
지난 목요일에는 곰팡이1차예방접종을 하고 귀치료도 하고
오늘은 귀치료도 하고 1차종합예방접종을 하고 왔어요.
옷도 한 벌 공짜로 얻었구요. ^^
 
가만히 생각해보면 작은 아이라서 잃어버리기도 어려울 것 같기는 해요.
큰 아이들처럼 이리저리 마구 내달리지도 않을텐데.
(우리 삽살이랑 진도들은 애기때도 우리가 쫓아가서 잡기가 무척 어려웠거든요.)
얘는 뛰어봐야 벼룩일 터.
 
생후 3-4개월 쯤에 떠돌이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 어린 것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싶어요.
 
예방접종을 해서 그런가
오늘은 정신없이 자네요.
집 놔두고 왜 저러는 걸까요?
 
공짜로 얻어온 옷 입고 뒤집어져서 자는 게 우스워서 한 번 찍어봤어요.

형아들이 먹는 손가락 한 마디만한 큰 사료를 더 좋아하는 담둥이 .
쬐깐한 것이 아득아득 깨물어 먹는 걸 보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큰 강아지들 키우는 재미와는 다른 것이 있네요.
아직 큰 강아지들과 서먹한 사이라서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방바닥에 고무장갑에
조명까지.. (새로 달 조명기구인데 너무 무거워서 옮기지도 못하고 거실 한복판에 저렇게 있습니다. ㅜㅜ)
담둥이 때문에 거실 가구들의 위치를 바꾸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네요.
그냥 좀 봐주세요. ^^;;;
양말짝과 실뭉치는 큰 강아지들 장난감이구요. ㅋ~

 

댓글 5

박정숙 2012-11-08 04:08

너무 좋은일 하셧네영^^ 담둥이 너무 이뽀용~~ 행복해보이네욘~^^


임진영 2012-10-26 13:13

ㅎㅎㅎ 둘다 너무 귀여워여~


김미경 2012-10-25 16:18

승기 입양해 주신 분이시죠? 업둥이까지... 고맙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아!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


전주미 2012-10-25 12:54

하하...귀여운 업둥이네요...집에 큰 복이 넝쿨째 들어온거에요.. 축하드려요... 앞으로 더 행복하세요^^


양지선 2012-10-25 01:25

살아있는 인형같아요! 너무너무 예쁜 아가예요^^* 업둥이로 잘데리고 오신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