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용 길냥이집 사업을 지자체와 함께 하면 어떨까요?

  • 양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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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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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2
(이 글은 고보협에 올린 글이예요.)

길냥이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서 지자체 예산을 들여 TNR 사업을 진행하고 있잖아요.


지자체 예산으로 하는 길냥이 사업은 이것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길냥이를 위해서(물론, 사람을 위해서 TNR사업을 진행하는 것이긴 하지만, 길냥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잖아요) 세금을 쓰고 있잖아요.


그럼, 혹시 겨울용 길냥이집을 만드는 데에는 세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다들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길냥이들이 살기 더 힘들기 때문에 걱정들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길냥이들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집을 만드시는 분도 있구요.


근데, 그 집을 놓을 자리도 찾기 힘들고, 찾는다고 해도 사람들이 보고 부시거나 버릴 수도 있어서 캣맘님들이 걱정이 많으시잖아요.


놓을 자리가 있고, 사람들이 이 길냥이집을 버리거나 부수지 않기만 한다면, 캣맘님들의 걱정이 많이 줄어들겠죠.


그리고 길냥이집을 놓으시려고 시도하는 분들도 많이 늘어나실테구요.


그럼, 사람들이 부수거나 버릴 수 없게 길냥이 집을 개인의 재산이 아닌 지자체의 재산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요?


아무래도 개인의 재산이라면, 주인이 보지 않을 때 부수거나 버려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잖아요.


그리고 아무런 가책없이 그런 짓을 할 사람들도 많구요.


뭐 그렇게 귀중한 물건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집에서 만든 길냥이집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지자체의 재산이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사람들도 쉽게 함부로 길냥이집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거예요.


이렇게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일단, 지자체가 TNR사업에 예산을 집행하듯, 길냥이집 사업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해서 길냥이집을 만들어서 곳곳에 설치하는 방법이 있겠죠.


근데, 이건 100% 세금으로 하는 것이니까, 사람들 반발도 있을테고, 의회에서 예산이 책정되지 않을수도 있어요.


다른 방법으로는 먼저 캣맘들이나 동물보호단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길냥이집을 만든 다음에 그 집을 지자체에 기증하는 형식을 취하는 거예요.


그럼, 기증받은 지자체는 그 집에 지자체의 재산임을 명시하는 문구를 넣는 거예요. 스티커같은 것을 이용하면 되겠죠.


길냥이집에 '이 길냥이집은 지자체의 재산이니 파손하거나 이동하시면 처벌을 받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붙이는 거죠.


그런 다음 동네에 설치하는 거죠. 설치는 공무원과 캣맘,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나온 사람들이 공동으로 하면 되겠죠.


사람들도 이 문구를 보면 함부로 손대지 않겠죠.


이 방법의 장점은 세금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스티커 제작비용 정도만 들이면 돼요. 길냥이집은 캣맘이나 동물보호단체에서 만드는 것으로 하니까요.


단점은 공동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길냥이집이 나온다는거예요.


잘 만든 것도 있을테고, 못 만든 것도 있겠죠. 아무래도 중구난방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예요.


그러면, 지자체에서 만드는 스티커를 붙이기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나오겠죠.


그리고 통일성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도 지자체의 재산이라는 문구를 무시하고 파손하거나 버릴 가능성도 있을거 같아요.


마지막 방법은 고보협이나 기타 동물보호단체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길냥이집을 대량으로 만든 다음에 필요하다고 신청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거예요.


여기에 드는 비용은 단체, 지자체, 사용하는 사람이 일정한 비율로 나누어서 부담하도록 하면 될 거 같아요.


그러면, 첫 번째 방법처럼 전액 세금을 쓰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반발이 덜하고, 


두 번째 방법처럼 캣맘들이나 동물보호단체, 또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중구난방으로 만든 것보다는 통일성을 줘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지자체의 재산이라는 경각심을 주기에 좋고, 


캣맘, 동물보호단체 등 길냥이집을 직접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죠.


저는 이 마지막 방법이 제일 좋을 거 같아요.


길냥이집을 설치하는 것도 지자체, 캣맘, 동물보호단체 등이 함께 나서서 하는 거죠.


겨울에 산에 동물들의 먹이를 주는 것처럼요.


그리고 길냥이집은 재활용이 되도록 만드는거예요.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접어서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면 좋을거 같아요.


설치할 때는 펴서 설치하고 내부에 담요같은 것을 깔면 될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눈이나 비가 새지 않도록 만들어야겠죠.


겨울에 사용하고 봄이 되면 다시 수거해서 지자체가 보관하고 있다가 다음 겨울에 다시 사용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매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첫 해에만 돈이 좀 많이 들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들지 않겠죠.


물론, 매해마다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더 만들어야하니까 아예 안 드는 것은 아닐거예요.


당연히 지자체의 재산이라는 문구는 확실히 잘 보이게 명시해야하겠죠.


제가 길냥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밥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분들이 겨울용 집을 고민하시기에 저도 집을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은 거예요.


이 사업이 시행이 되면 사람들의 길냥이에 대한 인식도 좀 바뀌지 않을까요?


이제는 지자체에서 나서서 길냥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거 같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이 길냥이에게 함부로 하지 않겠죠.


이런 식으로 계속 해나가다 보면, 길냥이들이 길에서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일은 점점 줄어들겠죠.


박원순 서울시장님 같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실 수도 있을거 같은데, 아닐까요?


이번에 동물보호과도 만드셨으니까, 가능할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


누구 박원순 시장님과 연락이 되시는 분은 한 번 건의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일단, 지금 동물보호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서울에서라도 시행을 하면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시행한다고 하면, 지자체가 길냥이집 공모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모이겠죠.


이런 공모를 통해서도 길냥이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겠죠.


그리고 사업을 좀 더 활기차게 할 수도 있을테구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길냥이집 사업, 가능할까요?


저는 시행해봤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가 생각지도 못한 사항때문에 이 아이디어는 바로 폐기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뒷북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마세요^^;)


댓글 2

유진영 2012-10-22 20:22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적있는데 ~ 나중에 길냥이 집을 만들건데 사진 올릴께요 ~


KARA 2012-10-19 09:16

네 아주 구체적이고 좋은 의견이세요. 지자체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내는게 바로 가능한게 아닐수도 있겠지만, 여러 방법을 모색하여 저희도 구상하보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