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서

  • 명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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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7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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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10
우리나라는 유기동물, 개식용, 반려동물 문화 등 아시아권 선진국 중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나라중 하나입니다. 6년 동안 동물보호소 진료수의사를 하면서 이분야에서 많은 것을 바꾸어보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어 빠른시일 내에 해결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일 언론에서는 동물학대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유기동물, 개식용 문제를 두고 한 개체에 대한  동물학대 부분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도 강화되고 그런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경중을 보면 시보호소와 개식용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항상 1순위에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건이 생겼을때 하는 대처뿐만 아니라 항상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시보호소에서는 지금도 케이지에 갖혀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사되거나 안락사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며 개식용 문제 역시 끔찍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산업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우리나라의 동물권에 대한 문제는 너무 심각합니다.
 
너무 빠른 발전과 산업화 등으로 동물권에 대한 고민없이 이 사회가 만들어낸 현실이고 동물학대의 정의에 대해 우리사회에서 규정하거나 고민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여기저기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부, 지자체, 단체,  관련된 사람들, 사람들의 의식수준 등 여러상황이 같이 좋아져야 우리가 얘기하는 것들이 그들만의 목소리 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들만의 목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방향설정이 잘되어야 합니다.
역량이 작다면 그 작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최대한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상황이 좋아지는 방안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는 많은 부분이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집행하는 정부, 지자체, 민간단체 등에서는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고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상황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동물보호명예감시관 정책이 시행이 된지도 수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역할이 크지 않습니다. 판매업, 번식업 등의 규제도 중요하나 여기저기서 무분별한 판매도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등록제를 앞두고 마이크로칩 문제가 터지고 있고 동물보호센터 설치, 운영위원회 설치,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  등 동물보호소의 개선에 대한 정부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힘들게 만들어 놓은 이런 정책도 이를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묻혀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민간에서의 역할이 중요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있게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보호소와 관련하여 가까운 아시아권 나라의 예를 들면 대만, 일본 모두 정부, 지자체 주도형 시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경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유기동물 문제에 대처하고 있고 현재는 많은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동물보호단체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와 힘이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명예감시관 교육 역시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일반인들이 시보호소의 운영에 참여하여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며 이에 대한 활용도도 높은 상황입니다.
일본의 경우 유기동물 문제에 있어 정부 주도형으로 가면서 현재는 시보호소의 체계는 잘되어 있으나 90%의 안락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이들이 인도적인 처리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으나 민간단체에서의 개입과 모니터링 없이는 이 역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길을 걷게 될지 대만의 길을 걷게 될지는 알수가 없으나 대만처럼 더 좋은 상황이 되게 하려면 많은 사람이 관심있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에서의 올바른 방향설정과
참여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교육 등이 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기엔 너무 좋지 않은 곳입니다. 여긴 그런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체의 힘이 작다면 더욱 크게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하며 그 힘들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정회원 게시판에 적은 분야별 전문위원에 대한 내용 역시 빠른 시일내 역량을 키울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겠지만 그 힘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많은 이들이 함께 가길 기대해봅니다.
 
 
 

댓글 6

박연주 2012-06-28 11:30

명보영 선생님 언급하신 많은 부분에 공감합니다. 동물보호단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보호소와 지자체 관할 보호소의 문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되어야 겠죠. 개인이건 단체건 지자체이건 운영주체를 떠나 유기동물 보호소 자체에 대한 일반인 및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고, 여기에서 많은 이슈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에 비하여 지금까지 이에 대한 조사 및 분석 자료가 많지 않은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게 분명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보호소 현황 조사 및 개선방향


명보영 2012-06-28 09:59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 저 역시 나라에서 더 많은 것들을 해주었음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자체, 민간.. 그 것을 감당할 역량이 되는 곳은 없습니다. 사설보호소의 경우 이미 많은 수의 사설보호소가 생기게 되었고 시보호소도 정상화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많은 수의 애들을 감당하기는 쉽지가 않죠. 카라의료봉사대 처럼 개체수를 늘리지 않게끔 민간에서 하는 지원사업이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할 수 있습


박운선 2012-06-28 05:43

안녕하세요 저는 용인에 소재한 행강집 사설 유기견보호소를 운영하고있는 박운선입니다 오랫만에 의미있는 글을 명선생님 글에서 보게 되었고 관심이 있어 못쓰는 글을 쓰게 됩니다 참으로 여러 각도에서 세심하게 지적하셔서 저도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 제가 보호소를 10여년간 운영하면서 느낀점은 우리나라 유기동물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국가차원에서 없다라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지자체 유기동물 담당자들이 유기동물 아니 동물보호


명보영 2012-06-28 03:02

교육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가 현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줄이는 일이 고통받는 생명들을 줄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눈 앞에 있고 그 일로 인해 많은 상황이 좋아질수 있다면 그리고 그 일을 수행할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여 역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시보호소의 경우를 보


이정화 2012-06-27 21:46

반드시 대만이 될 것이라고, 혹은 일본의 모습으로 갈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 아닌가요.. ^^;; 지자체에서 주도하여 그 지역의 환경에 맞는 동물구조 혹은 동물보호소 운영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지자체에 많은 부분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주고 역량을 스스로 강화하도록 하는 것일텐데요, 이러한 체제에 구멍이 생기고 헛점이 보인다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규약과 제도를 마련하면 되지 않을까요. 우리 나라의 경우처럼 10일 보호 후 안락사, 안락사


전진경 2012-06-27 12:00

참 의미심장한 지적을 해 주셨네요. 현장에서 체계를 잡기 위해 오랜 동안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셨던 분의 의견이니 많은 사람들이 참고로 하였으면 해요. 카라 사무국에서는 보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생각하실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카라 트윗으로 한번 날려 주시면 어떨까요? 아울러, 명선생님이 지적하신 것과 맥을 함께 하는 카라의 정책 소개 페이지도 이 기회에 한번 꼭 보아 주세요. http://www.withanimal.ne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