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임시보호 후기입니다^^

  • 정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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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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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5

저번주 토요일날 안소니가 저희 가족이 되었습니다! 만세!!
겁도 많고 곁도 안내어주는 안소니지만 
이 작은 멍뭉이가 가져다주는 행복에 피곤한줄도 모르고 살고 있네요~!

 

안소니는 아름품에서도 잘 움직이지 않고 사람 곁에 오지않는 아이였습니다.

무서운 것도 많고 사람 손도 싫고 걱정도 많지요.

저희부부에게 틈을 안주는 이 애를 과연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까 고민도 너무 많이 되었지만,

오랜 고민끝에 결국 등따시고 따듯한 밥 먹는게 어디냐 이눔아!! 하면서 데려오기로 했습니다!!ㅋㅋ

 

안소니는 정말 정말 겁도 많고 무서움을 많이 탑니다.

하지만 영리하고 순하고 알아가는 매력이 넘쳐난다고나 할까요,

처음 온날 밤 고맙게도 패드 깔아놓은 곳에 똥이며 오줌을 싸놓고 다른 패드로 덮어놓았습니다. 매너남입니다ㅋㅋㅋ

저희가 있을때는 그렇게 밖으로 나오지도 않더니 밤새 총총 거리며 집안 구석구석을 야무지게 접수도 했구요,

그 이후로 정해진 곳에 얌전히 소변을 보는걸 보면 그렇게 고맙고 자랑스러울수가 없네요 뭘했다고ㅋㅋㅋ




아직 친해지려면 갈길이 멀지만 안소니는 잘자고 잘먹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팔자눈썹으로 수심가득한 얼굴이지만 간식을 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심경변화를 느낄수 있어요ㅋㅋ

친해지기 위해 밥을 손으로 주고 있는데 무서워하지만 잘도 받아먹습니다.

그 와중에 사과와 당근은 또 싫다는 편식남ㅋㅋ

제가 품에 끌어오는건 싫어도 금새 쌔근쌔근 잠들구요 깨면 바로 내외하는 사이입니다ㅋㅋㅋ

고구마도 그렇게 좋아하고 밖에 놔두면 슬금슬금 나와서 고구마를 물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하니 너무 귀엽네요ㅋㅋ

 

정말 사랑은 나누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안소니가 밤새 집 탐색하느라 부스럭 거려서 저희는 잠을 설쳤지만 희한하게 피곤하지 않았네요

이것이 바로 안소니효과!!

이렇게 안소니를 저희에게 보내주신 아름품 관계자분들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깨끗하고 이쁜 안소니 모습을 처음부터 본것이지만 아프고 슬픈 모습들을 먼저 보시고 이렇게 이쁜 모습으로

보내주신 것에도 감사하고 살아온 환경이며 성격이며, 같은 얘기를 만나는 분마다 하셔야 했을텐데

안소니에 대해서 더 알수 있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얘기해주신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는 더 환한 안소니 모습을 올리길 기대하며 자주 근황 보여드릴께요~!!

(안소니는 아름품에서 불렸던 이름인데 안소니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만 좀 씩씩한 쿨남이 되길 바라며
  무술 유단자 유대경씨의 이름을 따서 대경이라고 이름을 바꿔주었습니다.
  이름하야 황대경ㅋㅋ 아직 안소니고 대경이고 뭐고 안소니는 다 싫답니다. 고구마는 좋답니다 )


댓글 4

황대경바라기 2015-11-16 20:32

대경이를 사랑으로 감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추운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대경이를 품어 준 것도.ㅠㅠ 늘~대경이랑 행복하세요. 대소변 잘가릴줄 알았어요.ㅠㅠ


서소라 2015-11-16 16:03

와~ 대경이 정말 편안해 보이네요^^ 더욱 더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할 수고 있고, 조금 더 힘든 결정이실수도 있는데.. 이렇게 사랑이 꼭 필요한 아이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운명적 만남♡.♡?? 대경이랑 늘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래요~~~


안소니짱 2015-11-16 14:56

안소니가 정말 따뜻한 가족분들 만났네요. 아름품에서 보면 언제나 안쓰럽기만 했던 아인데... 너무 잘됐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아마 안소니도 속으로 "아 행복해..." 그러지 않을까요. ^^ 보고싶은 안소니.. 이곳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황대경이라는 이름 너무 멋집니다. 호적에 올라가야할 이름 같아요. ㅎㅎ 행복하세요~ 가족분들 모두.


권여정 2015-11-16 14:13

와 안소니도 좋은 가족 만났네요!! 안소니 사람을 엄청 무서워해서 항상 안타까웠는데 너무 잘되었어요. 눈만 마주쳐도 안절부절 못하던 안소니가 얼른 사람 품에서 행복해지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