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씀 드립니다.

  • 강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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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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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20
지난 9월 저는 카라에서 보호중인 아이들 중에 한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동안 유기동물에 대하여 관심이 있었던 나는 그야말로 큰 결심을 한 것이다. 드디어 카라에 도착했을 때 직원분들은 아이를 안아보고 만져보고하라며 아이들의 느낌도 알아야한다며 적극적으로 대했다. 이에 나는 꼭 아이를 데려와서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아지라기보다는 가족을 데려온다는 생각을 하고 큰 결심을 했던 것인데 일장 연설과 설명 그리고 기분 상하게하는 가르침과 일종의 면접, 마치 카라에서 하고 있는 활동이 최고고 자기네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자기네가 시키는 대로해야한다. 또한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안된다. 이아이는 어떻게 해줘야하며 이런저런 카라의 감독과 지시를 받아야한다는~~~ 또한 카라의 질문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인격보호란 없고 강아지와 자기네들의 권리와 인격,견격만 있었다. 서슴없이 부부의 말 못할 사정까지 거침없이 질문하는 그리고 그 걸 듣고있는 나... 카라에 들어갈때는 설레임과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갔다가, 나올 때는 아주아주 기분이 상했다. 음... 기분이 좀 더러웠다. 카라라는 단체의 이기적, 독단적, 우월적인 내면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생각했다. 초기 카라라는 단체의 설립시기에도 이랬을까? 단체의 규모와 인기가 높아져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 부부는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혼부부에게는 아이가 생겨서 강아지들이 파양될 수 있어서 안되고~ 지방은 안되고~ 주택은 안되고~ 산책은 안되고, 아프면 보고하고~ 어느때는 와야하고~ 등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집으로 돌아와 입양신청을 했다. 신청 후 2주 연락이 없다. 2주하고 1주일 후 연락하니 전화주겠단다.  이봐요 카라 나는 가족을 압양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신청했단 말이지~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된다 안된다라는 말도 없다. 신청자들이 많아 카라의 입맛에 맞는 신청자를 고르는 것을 알겠는데 안되면 안된다는 말이라도 해줘야할 거 아닌가!!? 입사시험에 떨어진 경우에도 입사에 감사한다. 미안하게도 떨어졌다. 이런 답이라도 해주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완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  참 기분이 나빴다. 이런 느낌은 나 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이건 마치 어느 회사의 이기적인 노조같다는 생각이다. 힘이 커지자 자기들의 이익과 주장만을 피력하는 그런... 나는 카라의 이런 행동과 방침이 기분 나쁘다. 하지만 나는 지속적으로 유기동물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프로는 유기동물보호소나 열악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단체 혹은 사람. 관심과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단체나 사람. 그런 곳을 찾아야겠다. 여기는 아닌 듯 싶다.

댓글 9

보리 2016-03-17 18:01

여러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면 카라도 귀기울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의 파양 등의 걱정을 위해 나온 태도들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저도 그런 일장연설과 취조하는 듯한 면접으로는 어차피 후의 일어날 일이나 주인의 성향을 파악하기도 힘들다고 봅니다. 밑에분 말씀처럼 그냥 우연히 데리고와서도 성심성의껏 끝까지 돌보는 사람도 있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입양해도 나중에말이 또 달라질 수 있는 건 비일비재하다봅니다. 일장연설과 취조 형식보다는 차라리 입양자와 대화하면서 입양자와 많은 대화로 입양자 측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면서 성향을 파악하여 가.불가 판단하는게 낫지않을까요 어떤 목적이든 사람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용에도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내용이 필수적인 것이라 해도 말하는 형식으로도 문제가 있었을 거라 보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배려, 그 전에 파양자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전혀 상관없을지 모르는 선의의 입양자들에게 날서게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강경하지만 좀 더 온화하게, 조심스럽게, 예우와 정도는 지키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서로 보듬어 주고싶어서 만나는 단체 아닌가요. 입양을 위해 여러가지 장치를 해놓고 자세히 알려주고 충분한 대화로 나눌 수 있는 것을 그저 잠재적 파양자. 범죄자(?)같이 취조하듯 일장연설 한다는 것은 명백히 지나치다 생각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오신 분들께 상처주는 것도 동물에게 상처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입양자들은 선의를 가지시고 마음 여리고 따뜻한 분들 이실텐데요... 좋은 일을 장려해야 할 것을 어떠한 상황만 가정하고 지나치게 독선적으로 대하지 않으셨는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파양같은건 취조와 일장연설을 통과한 사람이면 괜찮고 기분언짢게 돌아갔으면 자격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별 관련성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이 또한 너무 개인에게 모든 걸 맡겨버린 상황이고 별반 다르지 않다고


댕댕이 2016-02-11 09:39

카라 외에도 여러단체를 자주 방문하고 외국에서동 봉사도해보고 지금 유기견입양하여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보고 지켜본 경우들을 보면 나쁜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입양인과 동물이 서로 행복할수 있는 방향을 찾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입양하시러 올때는 새가족을 맞을 큰 결심을 했다고 하시고, 평생을 키울 반려견을 찾는다고 하시고, 지금 본인 상황이 입양을 하기 무리없다 설명하시고, 반려견을 맞을 준비가 충분히 됬다고 하시고, 무슨일이 있어도 책임지겠다 말을 하십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녀가 키웠는데 유학을가서 못키운다 파양, 병이걸린채로 방치되다가 파양, 다세대에 사는데 너무 짖어대서 파양, 키우기 버거워 시골에 보냄, 사로고 죽음 이런이유로 센터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한달에도 여러마리 입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그렇게 까다로운 면접(?)을 거쳤는데도 말이죠. 저렇게 돌아오는 개들은 그나마 센터에 연락이 닿은 경우고, 입양후 안면 몰수 어떻게 지내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 가족을 들일때 그 마음은 어떻게 된건가요... 10년~20년을 같이 살 가족을 만드는 일입니다. 가족을 들이는데 한두번 1~2시간 만나보고 결정하는건 아니지요. 입양할 강아지를 여러번 만나보고 성격은 어떤지 강아지의 이런행동이 내 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충분히 생각해 봐야겠지요. 그래야 사람도 동물도 행복하게 지낼수 있는거구요. 데려왔는데 골칫덩이가 되면 사람도 개도 불행해 지겠죠. 이런 이해없이 갈곳없는 유기견 내가 행복하게 해주겠다는데 뭐 이리 절차가 까다롭고 평가질이야! 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때문에 센터나 활동가 분들은 기운이 쭉 빠지고 마음이 아플거라 생각합니다.


공감2 2015-11-23 20:53

저도 카라에 입양 알아보러 갔다가 기분만 상하고 나온 한 사람으로 공감되서 글 남기네요. 이미 어릴 적부터 유기견을 3마리나 키웠고, 전부 몇 년 차이로 저희 식구가 되어 2마리는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남들한테 동물한테 수술비로 몇백씩 쓰다니 한심하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최선을 다 해 키웠습니다. 저희 가족이라는 걸 지인들도 너무 잘 알아서, 무지개다리 건널 때 친구들이 모두 위로의 말을 건넬 정도로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카라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사진에 입양을 생각하고 찾아갔던 그 곳.. 제게는 조금 다른 인상이었네요. 입양 알아보러 왔다고 하는데 3~4분 계시던 직원 분들께서는 자기들끼리 수다 떨고 그 곳에 있던 강아지들하고만 대화하고 놀아주고 저희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으셨고, 저희는 멀뚱멀뚱 기다려야 했고. 뭐랄까, 그 공간에서 오로지 자신들과 강아지만 존재하고, 저희는 철저히 무시당하는 느낌? 강아지는 이뻐 죽지만 저희는 딱히 대화나눌 가치도 없는 사람 취급? 그 이후로도 저희가 몇 차례 더 얘기하니 그제서야 몇 마디로 겨우 다른 곳으로 안내를 받았는데요. 정말 딱 그 느낌이었어요. 거기 직원분들 동물을 너무 사랑하시고, 동물에게 상처준 사람들을 많이 봐서, 인간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 그러신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사람인 타인을 대할 때 기본적인 사회성을 전혀 가지지 못하셨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물론 카라만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단체분들의 전반적인 성향인 것도 같지만. 다른 곳에서도 제가 이미 반려견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는 말조차 꺼내기도 전부터, 왜 키우려고 하느냐 / 함부로 키울 생각 하지마라 / 끝까지 책임질거 아니면 시작도 하지마라 / 아주 그냥 제가 잠재적인 유기자라도 되는 것처럼 제 말 듣지도 않고 일장연설 하시던 분 저도 만났거든요. 그렇게 일장연설 하시는 그 분보다, 남에게 아무런 훈계 안 하지만, 저희 식구만큼은 저와 제 가족이 누구보다 아끼고 잘 키워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김예은 2015-11-04 12:04

카라 실망이네요. 물론 유기견들이 더는 상처받지않도록을 위함이지만....


공감 2015-10-29 17:01

저도 덧붙여 격하게 거들어봅니다 동물을 위해 봉사하시는 쪽의 대체적인 성향을 보면 사람은 중요치 않아 무조건 동물한테 희생해야지 왜? 사람들한테 상처받은 아이들이니까 이런 뉘앙스가 강하게 풍깁니다 무조건 적인 동물위주의 생활을 강력히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치 동물은 소중하고 위대한존재이고 사람은 하찮은 존재인냥 어차피 상처받은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사람과 공존해야하고 그 아이들을 보듬는것도 결국 사람인데 이자격 저자격 다따지고 넌 희생만해 아이들을 위해 이런식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자격이 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네요 결정적으로 저도 다른 센터에서 입양을 해와서 강아지를 키운지 3년차입니다만 카라는 좀 격하게 표현하자면 우월 의식 ? 같은게 있는 듯 합니다 서로 기분좋으려면 이런 오해가 쌓이는게 싫으시면 홈페이지나 카페 전면에 미리 입양조건이라고 애초에 요목조목 써붙이시는 건 어떠세요 ? 좋은 마음으로 가족 만들러 갔다가 인상이 찌푸려 지는건 사실입니다


카라 2015-10-29 15:47

안녕하십니까?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입양 담당자입니다. 상호님께서 많이 불편하셧을텐데 카라의 발전을 위해 귀한 의견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카라에서는 입양을 보낼 때마다 해당 가족과 신청한 아이가 단순한 동거가 아닌 평생 반려가 될 수 있게 모든 측면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양 진행이 불가능함을 알려드리기 위해 카라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인력이 너무나도 부족하여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분한분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하여 카라에서도 동물들과 함께 행복한 공존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어려운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gratia 2015-10-28 20:11

음.. 저도 입양신청을 조심스레 고려해보며 이메일을 주고받은 경험자입니다. 저는 쓰신글과는 다르게 입양하고자하는 동물에대한 카라의 배려가 많이 느껴져 좋았었는데요.. 저는 물론 거절아닌 거절을 받았지만 충분히 동물에대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믿음이갔고 지금도 카라의 회원을 유지해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칫 한쪽으로 폄하될까 글을 남겼는데, 카라에서도 글을 읽으시고 또다른 변화를 갖게되는 계기가 되길바랍니다.. 조직을 위한 조직이아닌 따스한 동물단체로 유지되시길.. 회원으로써 부탁드립니다~


밤이누나 2015-10-28 02:42

'가족'을 입양하려는 그 마음에 엄청난 기대와 기다림이 자리하겠죠..? 그 만큼 기다림이 조급함이되고 조급함이 서운함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졌기에 상호님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카라와 동물에게 내가 입양이라는 큰 '호의'를 베푼다는 마음도 있으셨던게 아닌가 싶어요~ㅠ오해일 수도 있겠지만요~^^ 카라에서 이미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더 더 더 신중하게 입양을 보내서 이 아이들이 두번/세번 상처받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 같아보이네요~ 신청자 누구에게나 입양을 보낸다면 펫샵이랑 뭐가 다르겠어요...ㅠ 그리고 카라 홈피에 입양 가능한 애들 사진이 자주 바뀌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입양신청자가 넘쳐나서 상호님이 안되셨다고 보기는 힘들것 같아요~ 상호님께서 가족을 들이시겠다는 마음 그것 하나였다면 다른 곳에서도 입양이 가능하니까 가족을 좀 더 찾아보시고 더 소중하게 맞이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상호님도 카라도 이해가 가서 쓰다보니 길어졌네요~ㅠ


호재네 2015-10-27 12:42

저도 한참을 같은심정상황이었네요... 지금은 새가족을 만났고...저는 그기다림이 이분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여기는 비영리단체이고 사명감 보람없이는 할수 없는일이고 일도 많고 봉사하시는 분은 적으니까요... 그래도..... 사람때문이 아닌...아이들을 입양한다는 한가지만 고수 한다면.... 좀 많은 불편함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꼭 인연이 닿은 아이를 만나셔서 기쁨을 공유하시길 바래요.... 새가족을 만난지금은 정말 행복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