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은 동물의 입양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콩가네)

  • 황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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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2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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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29
작년 2월에 콩가라는 남자아이를 입양한 집입니다.
그 당시 콩가는 7~8살정도로 추정됐죠. '구름위에태양'에 있던 아이가 카라 사이트에 올라왔고, 이 녀석과 무슨 인연이었는지 
그 얼굴이 몇달동안 눈에서 아른거렸어요.
주변에선 왜 이쁜 강아지 놔두고 다 늙은 개를 입양하냐고도 했고, 저도 망설인적도 있지만 
에라 모르겠다, 데려오자 하며 무조건 데려왔어요.

처음부터 예뻤냐고요? 아뇨, 아주 낯설었어요.
작은 개만 키웠던 전 콩가의 으르렁 소리가 무섭기도 했고, 먹을걸 받아먹을때마다 너무 덥석받아먹어 손을 물리는 것도
무서웠고, 큰 똥이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주 어릴때부터 똥오줌 치워가며 키운 푸들 양이와 마음속으로 차별을 하기도 했고요. 양이가 무조건 예뻤다면
콩가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아이였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제 고작1년반을 살았을뿐인데, 이녀석, 어디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왔는지....
젠틀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참을성있고 착하고 똑똑하기까지해요.
그렇게 먹는걸 밝히면서도, 제밥 다 먹은 후에 양이가 먹다남은 밥 앞에서 침만 꼴깍 삼키고 먹으라고 할 때까지 
삼십분이고 사십분이고 기다려요. (그게 안스러워 먹게했다가 돼지를 만들었지만요ㅠㅠ)
공을 무지 좋아하는 아인데, 인형을 주며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인형'과 '공'단어를 정확히 구분해서 들어요.
주인과 눈만 마주쳐도 꼬리흔들고 노래를 부르거나 리코더를 불면 '우워~~'하며 따라부르고...^^

어떤 사람들은 새끼때부터 키워야 정든다고 하죠. 하지만 동물들은 그 자체가 어린아이같아서 사랑해주고 돌봐주면
아이같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존재라는걸 콩가에게서 배웠어요.
혹시 나이많은 아이라 입양을 주저하는 분이 있다면, 주저말고 입양하세요.  동물들은 그 자체가 어린아이예요.
 
그럼 울 콩가 준수한 외모 자랑질 한번 하고 갈께요~~^^

시베리안허스키랑 있는 사진은, 미용맡겨놨더니 큰개 옆에 떡하니 아는체하며 앉아있어서 동물병원 쌤이 넉살좋다며 보내주신 사진이예요.



댓글 8

이소윤 2015-10-11 21:01

너무 공감입니다 넘 귀여워요


이하나 2015-08-24 18:53

눈썹이 매력적인 콩가, 이제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여래랑 많이 닮아서 뉴스레터 타고 들어왔어요. 예쁜 주인분 만나 많이 많이 행복할거예요.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 행복할 수 있길 바랄게요^^


임나혜숙 2015-08-07 10:31

남영님 좋은생각입니다 저도 몰랐던 시절이 있어서 후회도 하고 그치만 애들은 넘 귀엽고 앞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남영 2015-07-28 01:14

그렇군요. 제 생각이 틀린 거라는 걸 이성으론 알면서도 맘이 움직이질 않았더랬습니다. 그래서 3년전 장순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새 식구를 맞을 때, 유기견 입양과 동물병원에서 간난쟁이로 사 오는 것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결국 사 왔습(갑순이)니다.ㅠ.ㅠ......ㅠ.ㅠ...왜냐하면...저의 욕심에 ...내 새끼(강아지들)는 내가 첫 부모였길 바래서였습니다. 맘의 상처없는 아이가 내 품에서 맘에 상처없이 평생 살길 바랬거든요. 지금도 뭐. 그 생각에 큰 변화는 없는 편이지만, 이 글을 읽으며...맘이 움직이려 하네요. 3살 배기 갑순이는 제가 보기에 티없게 잘 크고있습니다. 근데, 이제 14살배기 너부리(시추)가 여기 저기 아픕니다. 올 해 넘기려나...좀 더 버텨줄 수있을래나..늘 기도하는 중이랍니다.ㅠ.ㅠ 상상하기 싫지만, 너부리를 보내게 된다면 ......저도 이젠 상처받은 아이를 하나 둘 입양하여 제 품에서 상처없이 키워볼 용기를 내보렵니다.


한희진 2015-07-24 10:52

콩가 이야기에 눈물 찔끔 난 게 저뿐만이 아니네요... 지금은 저렇게 잘 지내고 있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ㅠ_ㅠ 나이 많은 아이들이 주는 듬직한 사랑! 그 사랑이 얼마나 깊고 찐하지는 받아본 사람만 알 거에요^^ 콩가 정말 귀엽네요. 자알 생겼어요^^ 사랑많고 똑똑하고 넉살도 좋은 콩가 이야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콩가 이야기 들려주세요~


뽀앤보맘 2015-07-23 21:38

콩가 너~~~~무 예뻐요 저도 뽀뽀가 어린강쥐가아니라 살짝 고민했던게 어찌나미안하던지;;ㅠ 정말 아이들은 나이상관없이 모두 천사들이랍니다^^♡ 사랑받는아이로 품어주셔서 넘 멋지세요 앞으로 아이들과 더더 행복하시길^^


서소라 2015-07-23 11:45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께서 정말 많은걸 느끼실 것 같네요 ㅠㅠ 콩가 외모는 완전 애기같아요~~ 누가 8살 정도된 아이라고 생각하겠어요~? 가족 사랑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길..^^


임나혜숙 2015-07-23 09:12

아이고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반성도 되고요 수진님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