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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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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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803

[ #참치 이야기]

참치 / 3살 / 여 / 4.5kg
 


 

참치:
닝겐, 너에게로 간다.
손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담쓰담으로 시작해서 팡팡으로 마무리 하면 된다옹.


망원동의 재래시장 근처 참치는 만삭의 몸으로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언제 집에서 나왔는지 하얀 다리털은 회색으로 변해있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배의 크기는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구조 후 3일 만에 건강한 5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참치.
능력자 우리 참치는...5마리 모두 어여쁜 공주님으로 출산하였습니다.
참치가 길에서 이 아가들을 낳았다면,
아가냥이들이 자라 어미의 뒤를 이어 출산을 하고 그 새끼들이 또 출산을 하고.....상상만해도..ㅠㅠ
길에서의 참혹한 삶이 또 대를 이어 이어졌겠지요..


모성애가 강한 참치는 자신의 새끼뿐아니라 업둥이 남매들도 품어주었습니다.

업둥들의 어미는 아마도 초보 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의 임신과 출산이 이 어미에게는 당황스러웠겠지요..
어미는 새끼의 태반도 치우지 않은 채 덩그러니 남겨두고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있던 이 업둥이들은 참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 나 착하냥?!"


" 이, 닝겐들아! 고작 하나 키우기 힘들어 하는 늬들은 아직 육아를 모른다옹!!"

많은 새끼들을 키워낸 자랑스러운 어미냥이 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