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
2021.12.03 연아와 애랑이가 평생 가족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결연으로 연아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보내주신 결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견생을 보낼 연아와 애랑이의 앞날에 많은 축복과 응원 부탁드려요!♡
히스토리
[입양캠페인] 연아와 애랑이, 먼 입양길에서 생긴 일 2021.06.29.
연아와 애랑이는 2018년 전남 고흥에서 구조된 모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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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처럼 방치 사육되던 연아의 보호자는 연아를 잡아먹기 위해 덫을 놓았고, 연아는 덫에 걸렸지만 덫을 매단 그대로 도망가 일곱 마리 새끼를 낳았습니다. 연아는 덫에 두 발목을 잘린 후로도 새끼들을 소중히 길러냈고, 카라는 제보자의 도움으로 아홉 가족을 모두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일곱 남매 중 여섯 마리는 좋은 가족을 찾았는데, 남은 한 마리 애랑이와 연아의 입양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구조 후 일 년이 지나고 2019년 8월, 기적처럼 연아와 애랑이를 함께 입양하겠다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영국에 거주하고 있어 물리적인 거리가 있었지만, 입양 심사 결과 연아와 애랑이 모녀의 훌륭한 가족이 되어 줄 것이라는 판단에 입양을 확정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비행기가 계속 취소되면서 이동봉사자를 찾기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거의 2년동안 열 차례가 넘게 메일로 소통하며 입양 의사를 재확인했고, 두 마리의 개가 가족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그리고 2021년 5월 7일, 감사한 이동봉사자 분들 덕에 연아와 애랑이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의 먼 여행길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입양자는 말을 바꾸었습니다. '개들이 너무 크다' '개들이 쇼파에 오줌을 쌌다' '기존에 기르던 치와와를 공격했다'... 결론은 개들을 못 키우겠으니 내일 당장 데려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연아와 애랑이의 몸무게를 알았기 때문에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을텐데 크기를 거론하며 불만을 표시하는 태도도 이해할 수 없었을 뿐더러, 공격성이라곤 전혀 없이 치이기만 하던 연아와 애랑이가 다른 개를 공격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중요한 건 신뢰가 깨졌다는 것입니다. 사랑과 이해가 없는 곳에 단 한시도 연아와 애랑이를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개를 먹어도 되는 존재로 학대한 것이나 낯선 먼 길을 자신을 찾아 온 개가 오줌 한번 쌌다고, 덩치가 크다고 바로 파양하는 행위는 무지하고, 냉담하고 잘못된 편견과 같습니다. 게다가 입양자는 학대받은 개들을 입양한다며 2년간이나 연아와 애랑이가 입양 갈 수 있는 기회를 막은 셈이 됐습니다. 전남 고흥의 학대 현장 만큼 영국 입양자의 집도 끔찍했습니다. 2년을 기다려 가족이 되기 위해 하루 종일 비행한 개들이 낯선 곳에서 느꼈을 불안에 비하자면 오줌 묻은 쇼파가 뭐가 중요할까요. 다행히 고마우신 분들 덕분에 연아와 애랑이는 무사히 그 집에서 나왔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저 연아와 애랑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연아와 애랑이는 지금 입양센터 아름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돌아온 며칠간은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이제 안정되어 잘 놀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천진한 연아와 애랑이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미안함을 전하는 활동가들에게도 그저 사랑으로 달려와줄 뿐입니다.
입양은 나를 과시하기 위해서 하기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아 보살피며 사랑하면서 부족한 자신을 보완하고 나날의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가족은 그 자체로 존재를 인정하고 품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입양, 신중하지 못한 입양과 파양은 동물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카라의 활동가들은 더 노력하고, 더 까다롭게 검증하여 연아와 애랑이에게 꼭 행복한 가족을 찾아주려 합니다. 부당하게 하대받고 차별당하는 이 세상에서 절대 외면하지 않을 가족을 꼭 찾아주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께 연아와 애랑이에게 손 내밀어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시는 것으로, 혹은 주변인에게 이들의 존재를 알려주시는 것으로 두 모녀를 도와주세요. 간절한 마음으로 연아와 애랑이의 행복과 사랑을 빕니다.
[구조] [개식용의 비극] ② 검둥이에서 연아로 8마리 새끼들과 함께 견생역전!! 2018.08.24.
올 여름 개고기로 잡기위한 덫에 걸려 두 다리를 잃고 새끼까지 출산한 연아의 소식을 듣고 카라는 구조를 결정하였습니다.
평생을 장애견으로 살아야 하는 연아에겐 죽을 때 까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보신'이라는 얄팍한 욕심에 한 생명의 일생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연아에게 우리는 미안하다고 앞으로 행복하게 살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하기위해 고흥으로 출발했습니다.
연아가 있는 곳은 전라남도 고흥.
서울과는 410km 정도 떨어진 먼 곳입니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고흥에서 ,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는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출장을 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로트킬당한 동물들을 보게됩니다.
오늘은 없었으면 다음엔 보지 않았으면 항상 기도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로드킬을 당한 작은 고양이를 보게되었습니다.
길에서 사체를 수습해서 적당한 곳에 묻어주었습니다.
다음 생에는 좀 더 안전한 곳에서 태어나길 빌어봅니다.
구조자분 댁에서 만난 연아입니다.
경계심이 심하다고 들었던 연아는 어느새 마음을 열었는지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까지 8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긴여정이 아이들에게 힘이 들까 싶어 차 뒷자리에 아이들을 위한 푹신한 자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얼마나 순하고 착한지, 서울까지 오는 동안 낑낑 한번 거리지 않고 잘 자는 착한 랑랑이들 모습입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니 별을 보며 고흥으로 출발한 활동가들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주는 듯 하였습니다.
반나절을 달려 도착한 카라 더불어숨 센터 앞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한 보금자리로 안전하게 이동하였습니다.
카라에 도착한 다음 날 연아와 새끼들은 병원을 찾았습니다.
연아는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등 필요한 검사를 했고 새끼들은 구충약을 먹고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밖에서 지내는 개들의 흔한 사인인 심장사상충이 연아에게서도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심장사상충 외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잘려나간 다리도 잘 아물었다고 합니다. 심장사상충 치료가 시작되면 약물이 젖을 타고 새끼들에게도 갈 수 있어 새끼들이
젖을 떼면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연아와 새끼들은 새로운 견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끼들도 슈랑, 미랑, 세랑, 하랑, 호랑, 애랑, 아랑, 이랑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Let's 랑랑 입양파티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나려고 합니다.
연아와 랑랑이 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견생을 살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팀
[구조] [개식용의 비극] ① 보신탕은 면했지만 덫에 걸려 발이 잘린 검둥이와 그 새끼들 2018.08.23.
검둥이의 두 발목이 잘린 이유
복날이 끝났습니다. 개농장에 대한 이슈로 뜨거운 여름이었고,
농장에서 길러지는 소위 ‘식용개’라 불리는 개들이 여지없이 고통스레 희생되어 속 아픈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시골의 풍경도 여전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서 방치해놓은 개들, 마당에 묶어놓고 키우던 ‘반려견’들은 복날이면 맞아죽고,
목 매달려 죽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 여겼던 이의 식탁 위로 올라갔습니다.
올 여름, ‘검둥이’도 개고기가 될 뻔했습니다. 그 개는 어느 주민이 풀어 키우던 이름 없는 두 마리 개 중 한 마리였습니다.
복날이 되었을 때 그는 보신탕을 끓이기 위해 덫을 놓았다고 합니다. 한 마리는 덫에 잡혀 희생되었습니다.
검둥이 역시 덫에 걸린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덫에 걸린 채로 죽기 살기로 도망쳤습니다.
우연이라도 덫이 풀리면 좋았겠지만, 덫은 끈질기게 검둥이의 발목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검둥이는 앞다리 하나와 뒷다리 하나를 나란히 덫에 걸린 채 오랜 기간을 마을을 떠돌았습니다.
상처는 덫을 단 채로 아물었습니다.
덫은 조금씩, 조금씩 더 검둥이의 다리를 잘라갔습니다. 마침내는 덫과 함께 두 다리가 떨어졌습니다.
검둥이는 두 다리를 잃었을 때에야 덫에서 해방된 셈입니다.
시골에서의 반려견
겨우 죽음을 면한 검둥이는 어느 부부가 집 앞 마당에 놓은 길고양이 사료를 먹으며 연명했습니다.
배가 몹시 홀쭉해졌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만은 풀고 있지 않아서, 검둥이를 안쓰럽게 여긴 부부가 먹이를 내밀어도 절대 곁으로
다가가지는 않았습니다. 먼발치에 먹을 것을 두고 가면 그제야 홀쭉한 배를 채우러 조심스럽게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둥이의 배는 점점 불러왔습니다. 임신이었습니다. 임신한 채 마을을 떠도는 개의 미래는 전형적입니다.
새끼들과 함께 들개가 될 수도 있고, 다시 덫에 걸려 개고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의 출산은 너무나 위험했습니다.
부부는 출산 전에 어떻게든 검둥이를 구조해 도와주고자 했으나 사람 손을 타지 않는 검둥이를 쉽사리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밥만 주고 뒷모습만 바라보는 나날 끝에, 검둥이가 돌연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부부는 녀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마을을 한 바퀴 죽 둘러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조그맣게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소리를 좇아 간 허름한 폐허에서 검둥이를 발견했습니다.
검둥이는 나무 가시가 범벅인 곳에서 여덟 마리 새끼를 품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직업의 특성상 출장을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폭염 속에서, 또 개식용을 위한 덫의 위험에서 검둥이와
새끼들을 방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뒷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부부는 우선 새끼들을 안았습니다.
검둥이는 제 새끼들을 데려가는 부부를 공격할 생각도 못 하고 안절부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부부의 뒤를 좇았습니다.
부부가 그들의 마당 한켠에 자리를 만들어줬을 때야 검둥이는 목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반려문화 사각지대, 시골에서의 위험
검둥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천천히 부부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발이 잘려 절뚝거리면서도 길고양이가 가까이 오면 혹여나 새끼들에게 해코지를 할까 죽을힘을 다해 고양이를 쫓아내고는 했습니다.
새끼들은 어미견과 부부의 돌봄 아래 구김살 없이 꼬물꼬물 눈을 떴습니다.
부부는 출장을 떠나며 이웃들에게 “우리가 없을 때 개들에게 밥을 좀 달라”라고 부탁하며 개들을 보살폈으나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랜 시간 개를 ‘먹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고,
‘반려견으로서의 권리’를 말하는 사람들은 그 곳에서 괜히 유별나고 예민한 사람이었고, 어린 개를 데리고 와서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우다가 여름이 되면 잡아먹는 일이 워낙 흔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시골 마을에서의 개들은 그런 존재입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던 개들은 임신을 해서 새끼를 우르르 낳고 잡아먹히고,
그 새끼 또한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그들의 부모가 밟았던 길을 그대로 가고… 아직도 개들은 복날에 맞아죽고, 목 매달려 죽습니다.
그렇게 몸에 별달리 보신이 되지도 않는 ‘보신탕’이 됩니다.
우리의 느슨하고 무책임한 법과 정책이 이런 악습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동물 또한 지각력 있는 존재이며 희노애락을 아는 존재가 아니라 ‘먹어도 되는 것’, ‘일 년 쯤 잔반 먹이다가 복날에 잡아먹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비단 개인의 문제일까요. 우리 사회가 좀 더 엄중히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생각했다면
개식용의 이 비극은 좀 더 작은 크기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개식용의 위협에 종지부를 찍기 위하여
사람과 동물이 관계를 맺는 것에 실패했을 때 피해를 보는 것은 온전히 비인간동물의 몫입니다.
다만 카라는 이 비극 속에서도 희망은 있고, 지금이라도 개선책을 내놓는다면 세상이 보다 나아질 것을 압니다.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 이 두 가지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고 치밀하게 해나가면 됩니다.
우리는 살아남은 어미와 그 새끼들을 부부로부터 데려왔습니다.
부부는 좋은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거듭했습니다. 잘못된 반려로 몸과 마음 모두 다쳐야 했던
검둥이와 태어나지도 못한 채 개고기가 될 뻔했던 새끼들의 존재는 우리나라의 개식용 문화가 얼마나 잔인하고
어리석은지 정면으로 말합니다.
우리는 이름 없이 검둥이로 불렸던 어미견의 이름을 ‘연아’로 지었습니다.
카라는 연아와 그 새끼들의 소식을 다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끈질기고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팀 -
[입양] 연아와 애랑이가 평생가족을 만났습니다. 2021.12.03.
전남 고흥, 8마리 새끼를 뱃속에 품고 있던 연아는 마을 주민이 잡아 먹기 위해 설치해둔 덫에 걸려 두 다리가 잘려나갔습니다. 잘려나간 두 다리로 불편할텐데도 8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어찌나 살뜰히 보살폈는지, 한 마리도 빠짐없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