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해 주시는 분들(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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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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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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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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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희
히스토리
[구조] 몸과 마음이 부서진 채 자기만의 동굴 안으로 숨었던 개 '소라' 2022.05.01.
소라는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입니다. 이 개에게 지어준 ‘소라’라는 예쁜 이름 뒤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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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대부분 사람을 두려워하고 기피하지만, 특히 소라는 사람에 대한 회피 반응이 심각했습니다. 이날 구조된 30여 마리의 개들은 도살자가 소유권을 포기하기까지 시에서 정해준 장소에 긴급 격리되어 임시 보호를 받아야 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시민봉사자님들과 함께 3개월 넘게 매일매일 도살장 개들을 돌보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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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들은 활동가들과 낯을 익혀가며 반기고 같이 장난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소라는 임시 보호를 받는 석 달 내내 겁에 질려 제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스스로 껍데기 안에 숨어든 소라를 떠올리게 하였고, 겁 많고 주눅 든 이 개에게 ‘소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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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자가 소유권을 포기하고 온전한 자유의 몸이 되어, 카라 더봄 센터에 입소 후 건강검진을 받게 된 소라. 부서진 건 마음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진 결과 소라는 슬개골 탈구 4기인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되어 경골이 틀어져 있었고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아직 두 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슬개골 탈구 4기 상태로 도살장에서 구조된 소라. 혹시 이런 이유로 누군가에게 버려졌던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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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라의 부서진 마음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기 위해 애썼습니다. 소라에게 '사람'은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 악한 존재, 아픈 존재였습니다. 소라가 우리를 마주하는 데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를 알기에 오랜 시간 그를 기다리며 진심을 보여줬습니다.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랜 시간의 기다림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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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가 된 개, 소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소라는 경골 성형수술이라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도 끊임없이 인내와 위로의 시간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구조 후 1년, 소라는 자신만의 동굴에서 나왔습니다. 견사 한구석에서 늘 같은 표정으로 주눅 들어 있던 소라가 언젠가부터 활동가가 내미는 간식을 받아먹기 시작했고, 활동가를 따라 견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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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소라가 활동가를 따라 천천히 걷던 날, 소라를 돌보던 활동가들은 울어버렸습니다. 여전히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마음의 빗장을 열어준 소라가 너무나 대견할 뿐입니다. 장기적인 꾸준한 재활 훈련을 받아야 하는 소라는 느리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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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1년의 여정 속에서 폭력과 굴종을 잊고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용감한 어린 개, 소라의 여정에 많은 응원과 힘을 보내주세요. 그가 좋은 가족을 만나 사랑과 다정 속에 오래오래 자유롭기를, 더 행복할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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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 > 2살 1개월, 암컷(중성화 ○), 16.9kg / 용기를 내는 중
⬝ 입양 > 카라 더봄센터 @kara_thebom 프로필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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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식용, 개도살은 사람을 가장 좋아하고 따르는 동물인 개를 사람을 가장 두려워하는 동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개농장과 도살장을 거치며 반복·학습되는 사람에 대한 공포는 또 다른 제2, 제3의 소라를 만들어 냅니다. 개식용 종식이 너무나 절실한 이유입니다. 카라는 조속한 개 식용 종식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구조] 견뎌줘서 고마워! 설문동 아이들이 달립니다! 2021.03.15.
🌸 “견뎌줘서
고마워” 설문동 아이들이 달립니다!
지난 12월 초, 전기
쇠꼬챙이로 감전시키는 잔혹한 도살장에서 34마리의 개와 1마리의
미니피그가 극적 구조되었습니다. 며칠 밤낮을 추적하고 잠복한 끝에 시도된 대규모 구조 작전이었습니다. 최초로 동물구조에 긴급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어 범죄현장으로 채증이 이루어졌으며, SNS를 통해 압수수색 긴급영장 발부 청원에 동참해주신 시민들, 고양시
동물보호팀, 일산동부 경찰서 등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이날 구조된 동물들은 불법범죄 현장의 압수물로서 고양시 보호센터로 옮겨졌으나, 키트 검사결과 상당수의 개들이 이미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2마리가 구조당일 파보 바이러스감염으로 별이 되었고, 홍역과 파보 바이러스가 추가 발견되어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3마리가 안타까운 별이 되었습니다. 도살장의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과 시민봉사자들은 아이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매일 영양식을 급여하며 아이들 하나하나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치료에 집중하였습니다. 석달 여간 카라의 활동가들, 시민 봉사자, 그리고 고양시 보호소는 아이들을 위해 하나가 되어 움직였고 아이들은 점차 기력을 되찾았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사람을 믿고 도살자를 향해 꼬리를 흔들던 개들은 소유권포기를 받아 내기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을 다시 한번 사람을 믿고 버텨냈습니다. 국내 최초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어 극적인 긴급구조가 이루어졌지만,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현행법상 동물들의 소유권 정리라는 법적 한계에 부딪혀 긴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조속한 관련 법 개정이 절실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석달을 기다린 끝에 자유의 몸이 된 동물들은, 어제 다시한번 건강검진절차를 거친 후 새로운 거처로 이동에 들어갔는데요, 하나같이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키트검사 중에도 켄넬 이동중에도 사람에게 온전히 몸을 맡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