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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1 KK9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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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캠페인]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에서 구조된 '제시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2022.02.10.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에서 구조된 '제시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작년 7월 17일 새벽, 제시카는 도살될 운명이었습니다. 한때 아름다웠던 새하얀 털은 진흙과 먼지 범벅이었고 등에는 개의 '등급'을 알리는 빨간 락카칠이 되어있었습니다. 다른 도사견이 살해당해 탕지에 들어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던 제시카. 구조를 위해 달려온 활동가들을 만났을 때도 여전히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현장을 급습한 활동가들이 도살자와 싸워 소유권을 포기 받는 동안 제시카는 눈치를 보았습니다. 뜨거운 폭염이 한창이었고 도살장의 참혹한 현장 속에서 곁에 있던 다른 개 '단추'는 홍역으로 죽어가고 있었으니 여러모로 지쳐 있었던 거 같습니다. 또 도살장으로 오는 내내 폭력적인 과정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을 테니 당연히 사람이 무서웠을 수밖에요.
도살자는 개의 크기에 따라 특상, 상, 중, 하 그리고 국물용임을 락카로 표시합니다. 그리고 경매장으로 끌고 갈 때, 경매가 끝난 후 도살장으로 끌고 갈 때, 도살장에 도착해 철창에 넣을 때 그리고 마지막 도살할 때 개의 목을 매달아 제압하는 방식으로 개를 대합니다. 혹시 개가 고통스러워 몸부림치거나 죽음을 암시하고 온몸으로 버티면 무차별적으로 폭행합니다. 구조 당시 고작 한 살이었던 제시카도 아마 같은 과정을 거쳐 도살장까지 왔었겠지요.
지금의 제시카는 도살장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기죽은 얼굴을 했냐는 듯 활짝 웃는 얼굴을 자주 보여주고 있어요. 영양 상태도 좋아지고 활동가들이 꾸준히 관리해 주고 있어 흰 털도 풍성하게 반짝거립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용기를 내서 사람에게 다가와 품에 안겨 가만히 온기를 나누곤 합니다.
이제 제시카는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을 만난 제시카는 아침에 일어나 산책 나가는 시간을 기대하거나, 집에 비운 가족이 돌아오는 순간을 내내 그리워하거나, 가족 곁에 누워 편히 잠들 시간을 기다리겠지요. 어쩌면 그 모든 순간으로 도살장에서의 끔찍한 기억도 치료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