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3·4월 고돌북스: <사랑할까, 먹을까>, <아무튼, 비건> - 상반기 결산 #1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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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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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북스'는 동물 전문도서관 '킁킁도서관'의 북 토크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2019년에는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책들이 예년보다 더 많이 나와서 담당자들은 매달 고심하고 고심하여 고돌북스 주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습니다. 3월부터 시작된 고돌북스는 매번 일찌감치 신청 마감이 되었으며, 높은 출석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19년 시작부터 뜨거운 고돌북스! 3월과 4월에는 어떤 책이 선정되었을까요?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올해 초부터 '아기돼지 망치 살해사건', '구제역'과 '살처분'과 같이 돼지를 비롯한 농장 동물과 관련된 처참한 현실을 담은 뉴스들이 이어졌습니다. 킁킁도서관은 자연스럽게 황금돼지해 2019년 고돌북스의 첫 시작으로 '농장 동물'과 '비건'을 선정하였습니다.



3월 고돌북스 <사랑할까, 먹을까> "우리는 돼지의 진짜 삶을 알고 있을까?"

공장식 축산의 참혹하고 비위생적인 현실을 다룬 황윤 감독의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국내 농장 동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2001년부터 황윤 감독은 <작별>, <어느 날 그 길에서>와 같이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의 내용을 더 자세하고 깊게 다루기 위해 <사랑할까, 먹을까>를 최근에 출간하여 고돌북스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먹는 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전작들에서 야생동물에 집중해왔던 황윤 감독은 하나의 사건을 마주한 뒤 위와 같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봄까지, 겨울 내내 농장 동물 살처분이 일어났던 '구제역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하루에 몇십만 마리, 다음 날은 몇백만 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이 뉴스에 계속 보도되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 많은 동물의 죽음이 '살처분'이라는 단어와 함께 아주 평범하게 사용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황윤 감독은 말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누군가는 영화로 찍어야 하지 않을까?'

놀라움이 그대로 사라질 뻔했지만, 동물권 행동 카라의 임순례 대표가 황윤 감독에게 제안합니다. 황윤 감독의 포커스가 '돼지'에게 맞춰졌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캠코더를 들고 살처분을 직접 보러 현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주변의 무수한 돼지고기 음식점들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돼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펭귄이나, 아프리카의 침팬지보다도 돼지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돼지에 관한 전문서는 출간되지 않습니다. 돼지에 관한 연구는 주로 축산업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돼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돼지는 깨끗한 동물이고 개보다도 지능이 더 높은 동물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원하지 않습니다. 황윤 감독은 돼지에 대해 알아갈수록 사람들이 돼지에 관해 알고 싶어 하지 않고, 돼지를 혐오하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제도적으로 돼지를 학대하는 점이 가장 이상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상함은 '공장식 축산'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왔다고 지적합니다.


공장식 축산의 돼지들은 인간에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양돈 농가가 있다고 해도 돼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돼지는 일어섰다 앉았다만 할 수 있고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좁은 감금틀(스톨)에 평생 갇혀 지내고, 햇빛도 바람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선한 풀을 좋아하는 돼지에게 GMO 사료(콩과 옥수수)를 주는 것은 비정상적입니다. 어떤 농장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급여하기도 합니다. 


돼지는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야 할까요? 공장식 축산의 돼지에게 '삶'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돼지에게 벌어지는 이 비극의 시작은 인간이 점점 더 많은 동물을 쉽고 빠르게 먹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더 좁은 공간에 동물을 가두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한국과 같이 땅이 좁고 인구 밀집한 나라인 네덜란드의 돼지들과 상황을 비교하면 국내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1헥타르(약 3천 평)당 돼지를 5.1마리를 키우고, 한국은 12,000마리를 키웁니다. 동물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좁은 공간에 밀집해서 키우기 때문에 구제역, 살충제 계란, AI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황윤 감독은 말합니다. 이 밖에도 젖소, 닭이 처한 현실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착한 육식은 가능할까요? 모든 사람이 같은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황윤 감독은 '우리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육식을 하더라도 돼지는 어떤 동물이고, 우리나라에서 돼지는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실천하는 방법도 참여자들과 공유했습니다.



4월 고돌북스 <아무튼, 비건>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지난 4월 10일 카라 더불어숨센터 킁킁도서관에서는 <아무튼비건>의 저자 김한민 님과 함께 비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일반적으로 비건이란 다양한 종류의 채식 중 유제품과 계란을 포함해 모든 동물성 성분을 먹지 않는 실천을 말합니다최근 비거니즘 운동이 가시화되고 확장되면서비건은 의식주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동물로부터 얻은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 사용을 전면 거부하는 실천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김한민 님은 자신이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담아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한 작가이자고래 등 해양 생물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단체인 시셰퍼드의 활동가입니다강의를 시작하면서 김한민 님은 시셰퍼드 활동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고래를 살리기 위해서 직접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경험호기심을 자극하는 역동적인 이야기로그러나 샥스핀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잔혹한 고래 사냥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로 고돌북스는 문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