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국 교육감 당선인들의 약속

  • 카라
  • |
  • 2022-06-08 11:37
  • |
  • 1081




동물권행동 카라는 2022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전국의 교육감 후보에게 동물권 교육 정책질의서를 보내고 그 답변을 취합하여 시민 여러분에게 공개한 바 있습니다. 17인의 교육감 당선인 중에서 카라의 정책질의에 응답한 분은 7인에 불과했습니다.


카라는 각 당선인이 동물권 교육 정책에 어떤 태도를 보였으며 무엇을 약속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며 기억하고자 합니다. 모든 당선인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적절한 교육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지역의 당선인이 내세웠던 공약들을 함께 잘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서울 조희연 당선인

"교육의 생태적 전환으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

"채식 지향하고 실천하는 청소년 위해 채식 선택제 도입"


조희연 당선인은 지난 임기에도 동물권 교육에서 여러 성과를 냈습니다. 교육청 차원에서 동물권 교육자료를 자체 제작하고, 전국 교육청 최초로 '생명존중 동물사랑 교육'을 실시했으며, 동물복지를 주제로 교사연수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조희연 님은 서울교육청에서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환경과 채식을 지향하고 실천하는 청소년을 위한 채식 선택제 도입"을 공약했는데,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학생의 선택권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학교 급식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채식을 실천하는 학생들은 육류 위주의 급식에서 소외되어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습니다. 채식 선택제 도입이 꼭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대구 강은희 당선인

"동물권 교육, 우리 사회에 합의된 원칙이나 기준 없어"

"동물권 교사연수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이루어져야 할 문제"


강은희 당선인은 동물권 교육 및 교사연수가 필요하다는 카라의 정책 제안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가 없으므로 이를 바로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강은희 님은 "동물권 교육은 사회적 합의가 없어 좀 더 시간을 두고 이루어져야 할 문제"이지만 "모든 생명체의 권리를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는 생명존중사상 교육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동물권 교육과 생명존중사상 교육은 과연 무엇이 다른 걸까요? 생명존중은 막연하고 모호한 것이 아니며, 누구의 생명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 들여다본다면 동물권을 다루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선인께서 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답습하지 않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을 실현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광주 이정선 당선인

"동물권 교육 의무화는 학생 및 교사 의견 반영하여 추진"

"동물원 및 수족관 현장학습은 학생 의견 수렴하여 반영"


이정선 당선인은 카라가 제안한 정책 대부분에 동의했으나, 〈동물권 교육 의무화〉와 〈동물원·수족관 견학 자제 권고〉에는 실현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육청이 의무화 또는 권고하기보다는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동물권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관심 및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가 다름 아닌 교육감이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동물권을 옹호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 들어주시고 지원해주시길 기대합니다.


※ 울산 노옥희 당선인

카라가 제안한 모든 정책에 동의 의사 밝혀

지난 임기 중 채식급식 실현의 선두주자 맡아


노옥희 당선인은 카라의 모든 정책 제안에 실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노옥희 님은 이번 정책질의에서 추가 서술형 답변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동물권 교육에 대한 의지를 임기 중 정책으로 이미 보여주고 실현한 바 있습니다. 울산교육청은 2019년 영양사와 조리사를 대상으로 채식 관련 연수를 실시했으며, 2020년부터는 '채식급식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해 채식급식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울산 지역의 학교들은 2021년부터 매주 '고기 없는 월요일'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노옥희 님은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여러 단체와 정책협약을 맺어 '채식급식 선택권 보장'과 '환경교육 실천'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울산교육청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다른 지역 교육청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경기 임태희 당선인

"관련 단체와 함께 교사연수 프로그램 개발하여 실시"

"채식급식 실시에 앞서 그 필요성 교육은 필수"


임태희 당선인은 카라가 제안한 모든 정책에 동의하지는 않았으나, 동물권 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신 있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우선 "동물학대 예방 등의 내용을 포함해 인성교육 앱을 개발"할 것이며 "관련 교과 수업에서 동물권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물권 교사연수 제안에 대해서도 "관련 단체와 함께 개발해 원격연수로 실시하고 관련 자료도 배포"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습니다. 현재 경기교육청은 채식급식을 실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계획부터 마련할 것이며 그에 앞서 "학생과 교사가 이해하기 쉽게 채식 필요성 교육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겠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이외에도 임태희 님은 교내 동물 사육 현황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교내 야생동물 보호 매뉴얼을 교육청 차원에서 제작해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약속해주신 모든 정책을 임기 내 성실하게 실현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충남 김지철 당선인

카라가 제안한 모든 정책에 동의 의사 밝혀


김지철 당선인은 카라가 제안한 모든 정책에 동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추가 서술형 의견을 남기지는 않아서 아쉬웠지만, 충남 지역의 교육감 후보 4인 중 유일하게 카라의 정책질의에 응답한 경우였습니다. 질의 답변서에서 보여주신 동물권 교육에 대한 의지를 임기 내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주시길 기대합니다.


※ 제주 김광수 당선인

카라가 제안한 정책 대부분에 동의 의사 밝혀


김광수 당선인은 카라가 제안한 정책 중에서 〈동물원·수족관 견학 자제 권고〉를 제외하고는 모든 정책에 동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동물원 및 수족관 견학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현장학습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자제 권고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배움을 위해 다른 존재의 삶이나 생명이 위험에 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배움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수단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학습권'의 내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주에는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전시 시설이 다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야생동물'은 '야생'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며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동물권 교육 의무화를 포함해 의지를 보여주신 모든 정책을 임기 내 성실하게 실현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카라의 동물권 교육 정책 질의에 응답하지 않은 당선인

- 부산 하윤수 당선인

- 인천 도성훈 당선인

- 대전 설동호 당선인

- 세종 최교진 당선인

- 강원 신경호 당선인

- 충북 윤건영 당선인

- 전북 서거석 당선인

- 전남 김대중 당선인

- 경북 임종식 당선인

- 경남 박종훈 당선인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