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밥 자리에 만신창이로 돌아온 '기적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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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3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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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횡성군 시민으로부터 다리가 껵여 피가 흐르고 있다는 고양이 기적이에 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밥 자리에 2주만에 나타난 기적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심각한 탈수로 인해 눈이 흰막으로 덮여져 있었고 걷는 것조차 어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적이의 사진을 보고 많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구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울산과는 거리가 멀어 직접 구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문 구조요원께 구조요청을 드렸습니다. 냇가 근처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울며 웅크린 기적이를 뜰채로 구해주셨는데 경계가 심한 기적이는 반항 조차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구조 후 바로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 주셨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기적이는 심한 탈수, 신장 수치 상승, 전신 진드기 감염, 발목 관절 상완신경 손상 등을 진단 받았습니다. 오랫 동안 꺽인 다리로 생활했고, 발목 주변 피부 감염 및 귀양과 염증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우측 발목 절단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자발식욕이 없어 비강튜브를 통한 유동식 급여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장염과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을 진단 받았는데, 이전에 빈혈 수치가 14%까지 내려가 수혈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와 용혈성 빈혈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 다행히 빈혈 수치가 상승했으며, 현재는 자발식 급여로 체중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치료와 수술로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적이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 나갈 계획입니다. 절단 수술 후에는 기적이가 안전하게 회복되어 퇴원하게 될 예정이며, 입양 후에도 최선을 다해 치료와 보호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최근 소식



기적이는 병원에서 퇴원 후 합사 전 격리 중입니다. 기적이는 다리 때문에 철망 케이지에 격리를 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베란다에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던 기적이었지만, 구조 후 치료와 입양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동물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적이가 건강하게 회복하여 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만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적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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